지난달 금통위 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하강은 멈췄다"는 발언이 정책기조 변화로 해석되며 금리가 크게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현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이 총재의 '입'을 우려하고있다.
지난달 큰 충격을 받았던 만큼 이달에는 큰 동요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긴축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래도 안심할 순 없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 금리동결?…"Yes ! But..."
기준금리 동결을 의심하는 시각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모두들 주목하는 것은 한국은행의 경기인식이다. 지난달 금통위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다 '불의의 일격'을 맞고 시장은 다소 과민하게 반응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통위 결과 발표시 이 총재의 멘트에 사용할 단어를 선택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같은 뜻이라도 단어의 뉘앙스에 따라 경기인식이 변화됐다고 판단하면 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시장이 이성태 총재의 멘트 하나하나에 주목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가 대체적으로 조용하게 지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된 경제지표도, 크게 나빠진 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금통위가 시장에 미쳤던 파장을 생각하면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예상이다.
하이투자증권 김동환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금리동결의 여부보다 멘트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기가 확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지수나 산업활동동향 등 월말 지표가 비교적 개선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혼조 국면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향성을 논하긴 이르다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물가에 대응하기 보다도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중립적이지만 시장에 부담을 주는 스탠스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지난달 금통위의 부작용이나 시장상황을 고려해서 조심스런 발언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긴축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멘트가 나올 것이란 예상도 있다. FOMC의 결과나 비용측 상승압력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으로 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이런 예상의 배경이다. 금리가 급하게 오를 경우 실물 회복에 미칠 악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키움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선진국 통화정책과의 연동성 발언과 관련해, 당분간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발언이 나올 것"이라며 "시장의 긴축에 대한 불안감 크게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말 FOMC가 현 정책기조 유지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FICC본부 마득락 상무는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거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자신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마 상무는 "인플레는 여전히 걱정되지만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멈출것으로 보이고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통제하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추가 인플레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지난달에 이미 시장에 경고를 했기 때문에 이달엔 추가로 강하게 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게 마 상무의 견해다.
◆ 금통위 이후 시장은?
금통위 직후 시장은 다시 한번 출렁댈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처럼은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금리의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는 모습이다. 물론, 박스권을 벗어날 만큼의 모멘텀이 없다는게 중론이다.
토러스투자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은이) 미시적 대응에 먼저 치중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바닥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만큼 지난달과 같은 톤의 경기 언급이 이뤄진다고 해도 내성 때문에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하이투자증권의 김 애널리스트 역시 "금통위에 대한 부담때문에 이를 전후로 시장금리가 오를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가까이나 내년 1/4분기 들어서며 지금보다 경기가 뚜렷이 좋아지고 불확실성이 걷히면 금리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지난달에 비해 충격이 덜 할 것이라며, 이제는 멘트에 출렁이기 보다는 결국 펀더먼털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지만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부 반영됐고,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돼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이달 중순이후 주가상승이 재개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의 시기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키움증권 유 애널리스트는 "일러야 내년 2/4분기쯤 돼야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에서 긴축완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준다면 시장은 금리 하락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3년 기준으로 4.0%선을 하향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대우증권의 마 상무도 "지난달처럼 금리가 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많이 올라있는 단기물들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1.5년물의 경우 코멘트만 더 악화되지 않으면 금리는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다만 "5년물은 5월 말보다 더 내렸기 때문에 추가하향은 어렵고 3년물 역시 4.0%를 하회하기는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