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내에 팽배했던 '산업생산지표를 보고가자'는 심리가 발표 직후 매도심리로 돌아서며 시장은 빠르게 무너졌다.
장초반에는 미 채권수익률의 하락과 산업생산 수치가 예상만큼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시장이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저가매수로 인한 5년물 이상의 강세가 눈이 띄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산업활동동향 결과 직후 견조했던 시장은 빠르게 무너졌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9.0% 감소했고, 전월비 반등폭이 1.6%의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폭은 축소됐다. 또 소매판매의 증가와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폭 확대 등 경기회복을 지지하는 모양새가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수치가 특별히 좋은것도 아님에도 매도가 쏟아지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시장은 전년비 8%후반대의 감소를 예상했는데 이에 못미치는 성과로 되레 금리하락의 재료가 될수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이 국내외 은행 및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5월 광공업생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 대비 8.85% 감소했을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동행지수 반등하는 속도가 IMF 같은 경제위기 이후보다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반응은 매도로 나타났다. 발표시점에서 국채선물 매도규모가 약 2000계약 수준이었던 외국인들은 발표 한시간 반만에 4000계약 이상 추가매도에 나서며 규모를 6000계약이상으로 늘렸다.
이에 금리는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버텨줬다. 5년물에 대해 국고채 교환제도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시장이 힘이 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참가자들의 불안심리로 제한적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회복이 생각보다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인 9-2호와 8-6호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4.16%와 4.14%에 최종호가됐다. 국고채 5년물인 9-1호는 0.04%포인트 오른 4.64%에, 국고채 10년물인 8-5호는 0.02%포인트 오른 5.18%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비 34틱 내린 109.33까지 밀렸다가 일부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최종시세는 전일보다 24틱 내린 109.43.
외국인들은 6987계약 매도하며 이날 시장의 약세를 이끌었다. 증권사들도 3808계약 매도에 나섰다. 그동안 헷지를 보이지 않았다가 매도헷지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대로 그동안 열심히 매도를 보이던 은행들은 환매수에 나섰다. 이날 매수규모는 7570계약. 투신권과 연기금도 각각 2729계약과 281계약 매수로 응했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산업활동동향 결과가 시장 분위기를 뒤집어 놨다"면서도 "미결제가 빠르게 증가한 것을 보면 단타성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강한 경기회복을 시사할 만큼 산업생산이 좋았던것은 아니다"며 "구조조정이나 쌍용차파업 등이 6월에 반영되면 롱 시그널이 될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또 토러스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불이 났을때 출구에 사람이 몰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경제지표에 대한 반응이 과하다 싶지만, 실제로 출구전략이 만들어지고 나면 포지션 정리의 기회가 없을 것같은 불안감이 시장참가자들을 매도로 돌려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지표와 경제지표 등 시장의 여건들이 재료의 가중치를 정확히 반영하는게 아니라 한꺼번에 반응하고 있다"며 "3~4일에 거쳐 천천히 내리다가도 하루에 되돌림하는 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금융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광공업생산은 최악은 지났다는 걸 확인하는 정도로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외국인이 7000계약 가량 매도한 것이 이날 (시세기준)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랠리에 대한 반작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포지션이 가볍지 않은 상태에서 지표도 괜찮게 나오고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도 하니까 힘없이 밀렸다"며 "미 금리도 최근에 많이 빠졌기때문에 기술적으로 조금 오를수 있는 모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통위 이후 국채 3년 기준 4%가 저항선으로 보인다"며 "4%가까이서 금리가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 지표들이 좋게 나오고 기술적으로도 랠리가 지속되자 하락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4%에 접근할 수록 비슷한 셀오프(sell-off: 대량 매물로 인한 급락)가 나올 것"이라며 4~4.3%의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최종고시한 국고채3년 수익률은 전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4.16%, 국고채 5년 수익률은 0.04%포인트 오른 4.64%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