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채권시장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한 이날 채권금리는 이후 강보합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 후반에 이르자 외국인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장후반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규모가 2000계약 이상으로 늘자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국채선물 시세는 오르고, 금리는 하락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참가자들은 매도베팅의 손절을 내놓기도 했다.
▲ 긴축에 대한 우려의 후퇴 ▲ 미국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채권 금리도 안정세 ▲ 국내 선물에 대한 기술적 저가매수 유인 등이 이날 외국인 매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내일 산업생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이자 되레 올라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저가매수의 메리트가 충분한 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빨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채권시장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날 모멘텀은 없기 때문에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고채 3년 9-2호와 8-6호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0.04%포인트 내린 4.09%와 4.07%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5년물인 9-1호 역시 0.07%포인트 내린 4.60%에 최종호가됐고, 국고채 10년물인 8-5호도 0.06%포인트 내린 5.14%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20틱 오른 109.6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막판 단숨에 1000계약 이상을 매수하며 시세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규모는 2120계약. 증권사와 은행은 각각 273계약과 1149계약을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월말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세가 비교적 큰 폭 올랐다"며 "갑작스런 외국인 매수에 시세가 오르면서 매도베팅의 손절도 나왔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산업생산 발표를 앞두고 국내 기관들이 매도플레이가 많았지만 추가로 밀리지 않자 반대로 시세가 오르기 시작했다"며 "특별히 매도할 이유가 없는데다가 가격 메리트로 인한 저가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증권 최석원 팀장은 "정책적 변화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긴 어렵다는 인식이 이날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며 "내일 발표되는 지표들이 기대보다는 안좋을 것이란 전망이 채권시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이어 "올 상반기 채권시장은 생각보다 나은 경제지표가 가격에 반영되며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과연 그럴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엿보인다"며 "리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7~8월 채권시장에서는 기대보다 못한 경제지표에 대한 반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최종고시한 국고채 3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4.10%, 국고채 5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내린 4.60%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