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1340원선에서 마감한 이후 두달 가까이 1230~1280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해 오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부터 박스권 상단을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어느새 129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장에서는 이번주에도 1250~1280원선의 박스권 레인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세계 경제성장율 하향 조정에 따른 경제 비관론이 재부각되며 기존 박스권(1230~1285원)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외환 전문가들은 경제 비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증시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주목하며 대체적으로 1300선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미국 FOMC회의를 앞두고 FRB의 코멘트에 따른 변수가 존재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1300원선에 대한 압박감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1300선 위에서의 추가 상승과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 원/달러 환율 왜 급등하나?
지난 3월 초 종가 기준으로 157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되면서 이달 3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1233.2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상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면서 거의 두달 만에 1290원을 돌파했다. 박스권에 갇혀 있던 원/달러 환율이 3주 사이에 60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는 국내외 시장의 다양한 변수들과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다.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강세로 방향이 잡히면서 상대적인 아시아통화 약세흐름과 연동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아시아통화 대비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최근 전세계적인 증시 약세국면을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내증시를 포함해 글로벌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CDS프리미엄 급등세, 불안한 FX스왑시장, 유가 70달러 돌파에 따른 결제수요 유입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우호전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전날 세계은행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3월 -1.75%에서 -2.9%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환율상승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경제성장율 하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주가급락과 글로벌 달러 강세추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1300원 돌파 가능성 '무게'..변수는?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을 이탈하면서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300원선 돌파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점에서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하고는 있지만 원/달러가 이를 소화해가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급과 기술적으로도 위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1300선 돌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전승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60일 이평선인 1289원을 돌파하며 위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1300선 돌파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 류현정 부장도 "외환 시장에서는 수급상황 자체가 월말 근처에는 수요가 많고 월말 이후에는 공급이 유효하다"며 "기술적으로 아래쪽이 막힌 가운데 위쪽으로 테스트하며 1300선을 터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1300원 돌파 시도는 있겠지만 돌파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 급락에도 불구 외국인 매도세가 그다지 크지 않고 1300원이라는 저항감이 시장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선물 구희경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200원과 1300원이 주는 압박은 분명히 다르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크지 않다"며 "1300원선을 치고 올라가기에는 아직 버거워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 이후 추가 상승보다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며 매물부담이 적지 않고 달러강세에 따라 70달러까지 치솟은 유가도 하락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이 상당부분 조정을 보이면서 추가하락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1300원 안착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외 주식시장 흐름과 외국인들 매도세, 유가상승 추이 오는 23~24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 FOMC회의 등은 향후 원/달러 환율 향방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FOMC회의에서 FRB의 코멘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FOMC회의에서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FOMC회의 변수가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