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계열분리를 공식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호그룹의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뜻에 따라 '형제경영'를 지켜온 전통 역시 막을 내리고 형제간 독자경영체제 구축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 박찬구 회장 부자, 금호산업 대신 금호석유 선택?
박찬구 석유화학부문 회장 부자가 금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을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동시에 사들이면서 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박 회장과 아들 박준경(금호타이어 부장)씨는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보유중인 금호산업 주식 191만8640주(3.94%)를 매각, 지분율을 각각 1.14%, 0.57%로 축소시켰다. 대신 이들 부자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220여만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3.97%로 끌어올렸다.
형인 박삼구 회장과 아들 박세창(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씨가 합친 금호석유화학 지분율 10.1%를 크게 앞선 것이다.
그동안 양측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이 비슷하게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감지됐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부문을 금호그룹에서 완전히 분리, 독립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이는 금호석유화학을 지주회사격으로 금호P&B화학(78.2%) 금호폴리켐(50.0%) 금호미쓰이화학(50.0%) 금호타이어(46.9%)등을 나눠 또 다른 계열분리로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호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 부자가 갑작스레 금호석유화학 지분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형제간 경영에서 독자경영체제로 구축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실제 전문가들 역시 금호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을 각각 지주회사를 하는 축으로 만드는 계열분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금호화학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박찬구 회장 부자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며 "그룹간 계열분리도 금호석유화학이 갖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19%를 제거하면 사실상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 금호그룹 형제간 경영 막내리나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뜻에 따라 '형제경영'을 지켜왔던 금호그룹이 다음 수순이 형제간 독자경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금호그룹은 고 박인천 창업주를 시작으로 2대 박성용 회장(장남)과 3대 박정구 회장(차남)에 이어 4대 현 박삼구 회장(삼남)까지 모두 형제간 회장자리를 넘겨주는 '형제경영의 원칙'을 지켜왔다.
하지만 현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아들과 함께 금호산업 지분을 처분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그동안 지켜왔던 형제간 회장자리를 넘겨주는 '형제경영'에도 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관측이 제기된 배경에는 박삼구 회장 부자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거 사들이 것 외에도 이전부터 이상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등을 연이어 인수합병에 성공한 뒤 재계순위에서 한진그룹을 밀어내고 8위로 오르는 과정에서다.
당시 재계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형인 박삼구 회장의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다소 우려감을 표시했지만 의사가 반영이 안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이와관련, 금호그룹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대주주와 관련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코멘트는 어렵다"며 "다만 대주주의 지분변화와 관련해서 확대해석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