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분석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수출현황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수출은 지난 2003년 이후 연평균 25.3% 증가해, 동일한 시기의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 17.7%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그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2000년대 초반 절정에 달했던 '한류 붐'이 식기 시작한데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기초경쟁력이 부진이 근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문화콘텐츠의 기초분야인 출판분야의 무역수지가 지난 2003년 6500만 달러 적자에서 2007년 1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또 출판저작권의 경우도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이 1만3391건에 달한 반면, 수출은 1054건에 그치는 등 경쟁력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문화콘텐츠 수출 품목과 지역의 지나친 편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07년은 전체 문화콘텐츠 수출액의 50.2%가 게임이었고, 지역별로는 게임의 75.2%, 방송의 95.0%, 음악의 94.8%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돼 시장 다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산업의 영세성도 심각해 매출액 10억원 미만인 업체가 만화산업은 전체 업체의 97.9%, 출판은 84.1%, 음악은 88.6%에 달하고 있다. 기업 자체가 영세한데다 종사자의 50% 이상이 콘텐츠의 기획과 생산이 아닌 일반관리 및 유통 등 비핵심업무에 배치돼 있어 해외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에서 빈번해지는 지적재산권 침해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수출의 핵심 침체원인으로 시장을 확고하게 장악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에서 찾고 기업들의 투자확대와 창조적 인재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 등 수출정책 관련기관에는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수출전략을 주문했다.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육성을 위해 기초분야 지원강화(출판·만화 및 시나리오·스토리 작가)및 콘텐츠의 수익·유통구조 개선과 투자활성화로 창작자의 창작의식을 고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적자로 반전된 것은 만성적자의 서비스수지를 보전하던 상품수지 흑자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축소한 데 기인했다"며 "문화콘텐츠 산업의 수출확대로 우리나라 서비스무역의 흑자기반 마련에 기여하고, 제2의 한류 붐을 조성해 신수출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