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서철수 연구위원은 4일 "초유의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다"며 "이 돈들이 자산 버블을 자극하고 나아가 인플레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연구위원은 "이는 신용팽창-버블-인플레 메커니즘과 정책 지원의 특성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하거나, 혹은 알면서도 ‘다분히 의도를 지닌 우려’"라고 단언했다.
자산 버블의 핵심은 신용팽창인데 신용팽창은 금융권의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확대 만큼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위원은 이어 정책 개입은 불가피 하다고 주장했다. 정책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완화시키기 위한 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자산폭락에 따른 디플레 및 경기침체의 깊이와 기간은 계속 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책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심리 및 가격 변수의 회복, 나아가 경기 급락 억제 정도의 성공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언젠가 인플레가 재부각된다면, 그것은 민간 금융과 경제가 과열을 보일 정도로 큰 회복을 이어간 이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현재 정책이 자금을 많이 푼다는 사실만으로 버블과 인플레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 돈들은 기본적으로 그간 막대하게 증발되어진 돈들의 빈 자리를 채우느라 그곳에 있어야 하는 돈들이라는 게 서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서 연구위원은 "일각에서는 돈과 인플레 간의 평면적/피상적 관계를 구실로 원자재 등 인플레 취약 자산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원자재는 오를수록 결국 내려가야 하는 내재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과 같은 실물경제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달러화가 파국으로 가지 않는 한, 오래 끌고 가기는 힘든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이다.
정책지원의 신용팽창 효과는 제한적, 신용팽창 없이 버블 없다
초유의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다. 이 돈들이 자산 버블을 자극하고 나아가 인플레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그러나 이는 신용팽창-버블-인플레 메커니즘과 정책 지원의 특성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하거나, 혹은 알면서도 ‘다분히 의도를 지닌 우려’라 생각된다.
주지하듯이 자산 버블의 핵심은 신용팽창이다. 신용팽창은 금융권의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확대 만큼 이루어진다. 반대로 신용위축은 금융권의 디레버리지를 통한 자산감소 만큼 진행된다. 그리고 이러한 신용팽창/위축이 개입된 boom & bust 과정에서 mark-tomarket이 변동성을 더욱 키우게 된다.
정책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완화시키기 위한 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자산bust發 디플레 및 경기침체의 깊이와 기간은 계속 늘어질 것이다. 따라서 정책 개입은 불가피하다.
먼저 중앙은행은, 금융권 자산 계정의 클린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는 한시적인 유동성 지원일 뿐이며, 자본이 아닌 자산 및 부채 계정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다. 자본이 늘지 않으면, 그에 걸맞는 레버리지와 신용팽창은 어렵다. 반면 정부는 물론 직간접적으로 자본 지원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도, 금융권 자본이 이번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지원이다.
게다가, 민간의 디플레 압력이 거세다. 그간 부채에 의존해 왔던 자산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순환적 침체 국면에 빠졌을 뿐 아니라, 글로벌 불균형과 같은 구조적 디플레 압력도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요컨대, 정책 자체는 인플레 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그 자체가 치명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민간의 디플레 압력을 압도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결국 정책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심리 및 가격 변수의 회복, 나아가 경기 급락 억제 정도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향후 언젠가 인플레가 재부각된다면, 그것은 민간 금융과 경제가 과열을 보일 정도로 큰 회복을 이어간 이후일 것이다. 지금 현재 정책이 자금을 많이 푼다는 사실만으로 버블과 인플레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 돈들은 기본적으로, 그간 막대하게 증발되어진 돈들의 빈 자리를 채우느라 그곳에 있어야 하는 돈들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돈과 인플레 간의 평면적/피상적 관계를 구실로 원자재 등 인플레 취약 자산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기적 자본의 속성상 충분히 이해되는 구석이 있고, 실제로 먹혀들 소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원자재는 오를수록 결국 내려가야 하는 내재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실물경제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달러화가 파국으로 가지 않는 한, 오래 끌고 가기는 힘들 수 있는 게임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