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원/달러 환율 1250~1350선 변동성 커질 듯
[뉴스핌 Newspim=변명섭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건재를 과시하며 의외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펀더멘털 개선 요인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외환시장 또한 안정되고 있는 흐름이다.
그동안 단기 지지대로 인식됐던 1320원선이 깨지자 순식간에 달러 매물이 쏟아지면서 1300원이 무너지는 단기 급락 흐름도 목격됐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 금융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일단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추가 급락을 하더라도 1250원선 정도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완전한 하락흐름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 4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역외쪽 대량 매물
30일 서울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70원 하락한 1282.0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5월물은 1289.60원으로 전날보다 48.60원 내려서며 장을 마쳤다.
이날 현물환율은 역외 매도세가 강력하게 유입되며 장중저점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증시 매수세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상승을 견인하고 달러화는 꾸준히 매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인 지지대로 불렸던 1320원대가 무너지면서 1300원이 깨졌고 결국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2월 30일 1259.50원으로 마감한 이래 4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거래를 종료했다.
1300원이 무너지면서 외국계 창구로 역외쪽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달러상승을 노리며 묵혔뒀던 롱포지션이 강하게 나왔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어떤 요인들이 정확하게 나와서 빠진게 아니라서 오늘 장세는 잘 모르겠다"며 "안전자산선호 약화로 역외가 가장 많이 팔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300원선은 지지가 되면서 기존의 박스권이 유지될 것으로 봤으나 결국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고 갑자기 지지대가 깨져 혼란스럽다"고 평가했다.
◆ 미국 금융시장 안정 속 펀더멘털 개선 요인
4월 마지막주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동안 77.00원이 움직임는 변동성 흐름을 보였다.
주초반 반짝 상승하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폭을 키워가는 전강후약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위축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점이 경제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했고 추가 증자 악재에 급락세를 보였던 금융주들도 투자 등급 상향 의견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우지수 오름세에 한몫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1/4분기 소비지출이 2.2% 증가했으며 기업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회복 조짐으로 풀이되는 등 내용면에서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곳곳에서 미국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또한 국내증시 상승흐름에 영향받으며 하락흐름을 보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또한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금융시장 패닉 상황이 의외로 크지 않아 전반적인 안정 심리가 이어졌다.
다만 여전히 미국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와야 한다는 점과 추가적인 악재가 언제 돌출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는 여전히 상존해 환율을 언제든지 위쪽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
◆ 원/달러 환율 1250원을 저점으로 위쪽도 열어놔야
4월의 마지막 거래일에 패닉상태에서 급락을 시현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으로 인해 향후 예측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속적으로 1300원대 아래서 거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불명확한 가운데 돌발악재에 주의하며 일희일비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5월 첫째주 예상 거래범위를 1250~1340원으로 제시한 씨티은행 류현정 부장은 "최근 거시지표들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고 증시 움직임도 좋아 1300원이 무너진 것 같다"면서도 "1300원선 아래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데 여전히 달러매도세가 압도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역외쪽이 달러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살펴야하고 현재 상황에서는 다시 위로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여서 1250원선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원정환 대리는 "1300원선 아래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악재돌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마냥 밀리기는 힘들고 전저점 근처인 1260원선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정환 대리는 5월 첫째주 1260~1350원을 거래 범위로 제시했다.
크라이슬러, GM 등 해외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점, 돼지 인플루엔자 확산 등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은 5월 전망을 통해 1250~1380원을 거래범위로 제시하면서 "대규모 경상흑자, 미국, 유로존 등의 심리 지표 개선 및 긍정적인 향후 경기 전망 등은 달러/원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어준다"면서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300원이 무너짐에 따라 박스권 상하단이 기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융 불안 요인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에도 고용시장 등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금융권 추가부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1200원선 안착에는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확인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단서를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