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뱅크 설립은 긍정성 불구 실현성이 관건
- 자본구조 취약 영업환경 악화는 여전히 남아
‘골치거리 PF대출채권 털고 배드뱅크도 설립하고, 자산건전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부실우려의 1순위에 오르며 시장의 불안을 샀던 상호저축은행들이 최근 잇단 금융정책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취약한 자본구조와 악화된 영업환경은 그대로여서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저축은행 전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잔액(2008년말 기준) 11조5000억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PF대출채권을 인수했다.
작년 12월과 올해 3월 두번에 걸쳐 각각 5023억원 규모의 PF대출채권을 2638억원(채권액 대비 52.5%), 1조2416억원어치를 평균 85.6%에 인수, 총 1조7439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PF대출 부실화와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이 총대출의 20.9%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PF대출 연체율은 13%(2008년 12월말 기준)로서 은행 1%, 보험 2.4%, 증권 13.9%, 여전사 5.6% 등 타 금융권 PF대출 연체율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어서 우려가 컸고, 반대로 말하면 자산건전성 개선효과도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자산관리공사의 매입 방식이 계약체결시 개산매입대금을 우선 지급하고 향후 실제 회수된 금액으로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매입했다.(매입대금=(회수예상가액*70%)+(채권원금-회수예상가액)*25%)
이 같은 방식으로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해 충당금적립 등 비용(손실)을 인식한 각 저축은행은 향후 캠코의 회수 규모에 따라 이익발생 가능성이 있다.
회수 규모가 적으면 손실도 가능하지만 연차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큰 부담은 아닐 것이란 분석도 있다.
메리츠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이러한 정책이 함의하는 바는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이 제고되고 저축은행 PF 대출의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장들이 선제적 대응 방안으로 배드뱅크를 설립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운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배드뱅크가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자산을 적정가격에 매입해 줄 경우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 위험성은 크게 감소함과 동시에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재원마련 부담과 부실자산 인수가격 책정에서 벌어질 논란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설립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일성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수익성 문제가 전적으로 해결될 수는 없지만, 자발적인 강도 높은 자구노력, 자본 확충의 진행, 금융당국의 정책적인 지원 등으로 인하여 PF대출을 포함한 저축은행 수익성의 연착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속에서 저축은행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점도 투자에 고려해볼 만한 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의 작년 12월말 자기자본을 지난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PBR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1보다도 훨씬 낮아,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한국저축은행이 0.67에 그친 것을 비롯해 솔로몬저축은행 0.38 제일저축은행 0.29 진흥저축은행 0.43 서울저축은행 0.20 푸른저축은행 0.46 신민저축은행 0.27배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아직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고 경기침체마저 계속되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서울의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경색이 풀려야 하는 데 경기상황을 봐가며 판단해야 한다”면서 “현재 심리적으로 개선된다는 분위기만 있을 뿐 실물이 개선된 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