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반토막난 주식과 펀드에 허탈해하다 모두 팔았던 투자자들도 그렇겠지만 최근 조금 올랐던 시점에 미리 털고 나간 이들로선 지금 시장을 바라보기가 안타까울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올라타자니 지난해 당했던 기억도 있는데다 시장 급등세가 여간 무서운게 아니어서 만만찮다.
어째됐던 금융주 가운데 가장 주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우리금융, 그룹주 중 조선관련 사업 등 특정산업 비중이 과도해 부담스러웠던 STX마저 지난 주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은 급기야 지난 9일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화도 급격한 반등을 보이며 주가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무거웠던 주식들조차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4월 주식시장이 연일 활기에 가득차 있다.
이같은 강세장에 대해 일단 증권가에선 안도랠리와 유동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외국계 신용평가회사들까지 나서 부추겼던 3월위기설이 무위로 끝나면서 이에 대한 반발감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수급적인 측면이 일단 긍정적이다. 지난 3월중순 일본계 자금들이 이탈하지 않고 롤오버되기 시작했고 스마트머니들의 유입이 본격화되는 등 주식시장이 안정세로 확연히 돌아선 듯하다.
이후 3월 말경엔 큰 손들이 주식을 사기 시작했고 4월 들어선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상황. 잠시 주춤하던 외국인의 매수세도 재차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이 두 달 연속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섰고 미국의 주택관련지표 등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뷰가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과도했던 3월 위기설에 대한 반발과 경기지표들이 이론적으로 뒷받침되면서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론 그 이면엔 초저금리 상황이란 호재도 빼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다분히 안도랠리와 유동성장세가 맞물리며 시장은 연일 치솟고 있다. 불과 두달도 채 못된 2월 1000선을 기웃거리던 코스피지수는 3월 1200선을 넘더니 4월엔 급기야 1300선 마저 단숨에 돌파한 상태다. 300선에서 맥을 못추던 코스닥 또한 어느새 500선을 돌파했다.
다만 이같은 급등세에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점차 확대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장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
일각에선 유동성장세의 끝물에 다달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저점대비 30% 이상의 상승률과 PER 13배 등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끼던 차에 미국발 악재를 빌미로 증시가 조정권역에 진입중"이라며 "추가 상승에는 이미 한계가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랠리는 MMF 등 부동자금의 금융시장 이전을 통해 시작된 것으로, 상승률 측면에서는 통상 유동성 랠리가 기록할 수 있는 30% +a의 상승률 중 오버슈팅 국면을 제외할 경우 추가 상승에는 이미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제부터 시장 관심은 유동성이 아닌 실적장세 진입여부로 옮겨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팀장은 "유동성 장세의 주도주가 중소형주 및 은행, 증권, 건설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면 실적장세는 대형주, 정부정책 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압축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또한 현재의 분위기로 봤을때 코스피 1400 수준까지는 무난히 가겠지만 이후 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1400선에서 무조건 팔라는 것은 아니다.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운용사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다분히 안도랠리와 유동성장세가 맞물리며 시장이 급등했지만 단순히 실적이나 향후 전망을 감안하지 않고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기업내용을 봐가며 전년대비 올해도 선전이 가능한, 이익이 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동성장세의 특성상 본질보다는 가격메리트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테마를 쫒지 말고 저평가돼 있고, 상승폭이 덜 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돌아올때 까지 소신껏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