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하반기돼야 회복..체감경기 회복 힘들어
[뉴스핌=김혜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2.4% 성장해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월에 내놓은 플러스 2% 성장에 비해 대폭 하향 수정한 것이다.
다만 경제는 상반기에 마이너스 4.2% 성장에서 하반기에 마이너스 0.6% 성장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저점은 대체로 올해 2/4분기~3/4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현 경기상황을 볼 때 바닥에서 빠르게 올라오는 걸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저점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나 돼서야 경기가 회복할 수 있겠지만 회복의 속도는 상당히 느릴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은 '2009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2.4%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12월 전망한 2% 성장에서 대폭 하향 수정한 것이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998년(-6.9%)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세계경제 회복에 중요한 글로벌 금융시스템 복구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우리경제가 단기간내에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이 내놓은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추경집행과 통화정책 효과 등을 반영한 것으로, 추경효과는 대체로 1%내외에서 반영했고, 통화정책도 정확하게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이를 어느 정도는 반영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결국 추경 등의 정부 정책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성장률은 더 하향 조정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민간소비는 고용 불안에 따른 가계구매력 저하, 자산가격 하락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마이너스 2.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소비는 최근 주식시장이 나이지고 있고, 그동안의 금리인하 등 정책대응으로 자산시장이 조금씩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4.1%에서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1.0%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금리인하로 시장금리나 대출금리가 낮아져 자산시장을 통해 자산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주가의 경우도 경기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낮은 금리를 지속할 경우에는 거기에 따른 효과가 일찍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따라 올해 마이너스 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14.9%에서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4.7%로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세계경기의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마이너스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의 마이너스 2%에 비해 9배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 역시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22.7%에서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13.0%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전년도의 마이너스 2.1%에서 올해 플러스 1.8%로 유일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부문에서 SOC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고용은 올해 13만명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추경집행이 없다면 올해 일자리가 30만개 줄어들 수 있으나 추경효과로 17만개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한 수치이다.
경상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고 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무역수지의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되고 서비스수지도 환율 효과 등을 반영해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올해 18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한은은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 1.0%에서 내년도에는 플러스 2.0%로 상승 전환되면서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플러스 3.5%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천 국장은 다만 "내년도에 경제가 3.5% 플러스 성장한다는 것은 올해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2% 감소한 것을 감안한 수치"라면서 "전체적 경제공급규모, 잠재성장수준 등을 비춰볼 때 내년도에도 상당 수준의 갭이 존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볼 때 경기가 회복하는 것은 매우 느릴 것"이라면서 "경제주체들이 피부에 와닿게 체감되는 경기는 썩 좋아지기 힘들다. 내년 하반기에는 나아질지 모르겠지만 회복 속도는 상당히 느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