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악재속출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감이 고조에 다다르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3.89%, 5년만기(9-1호)국채수익률은 0.09%포인트 상승한 4.68%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38틱 급락한 110.20에 마무리됐다.
증권사의 3월 결산에 따른 매수 포지션 축소, 월말경제지표 부담, 4월 수급 부담,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이날 시장에 이로울 재료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평가이다.
당장 4월부터 국고채 발행물량이 1조원씩 늘어난다는 수급 부담이 큰 상황에서 월말지표가 잠깐 호재를 보이며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폭증했다. 경기저점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침체가 최악의 터널을 지났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가 시장에 좋을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은 현물보다는 선물의 약세가 더 깊었다.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한 증권사가 3월 결산으로 매수 포지션을 줄이면서 가격 낙폭이 장중 반빅(=50틱)이상이나 됐다. 불안감에 매수포지션을 늘리기보다는 매도로 대응한 탓이다. 다른 기관들도 별 차이가 없었다.
현물도 만기와는 상관없이 일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실시된 통안증권 입찰도 부진했다.
2년물 통안증권은 1조원 입찰 예정에 9300억원이 3.45%에 낙찰됐다. 응찰규모는 9600억원에 머물렀다. 91일물 통안증권은 2조1900억원이 몰린 가운데 2조원이 1.95%에 낙찰됐다. 28일물은 3조원이 1.53%에 낙찰됐다. 응찰규모는 4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정부의 자동차 금융구제안 거절로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40원 넘게 급등한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이 그간 환율움직임에 둔감해졌지만 환율이 1400원 코앞에 다다르지 이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5원 급등한 1391.5원에 마감됐고, 코스피지수는 40.05포인트 급락한 1197.46포인트로 마감돼 1200선이 무너졌다.
다만 동시호가로 반빅 넘게 밀린 국채선물은 38틱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장중 숏플레이에 열을 올린 기관들이 막판에는 환매를 한 영향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하루라고 평가한다"면서 "3월결산으로 증권사들의 매수포지션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했고, 4월 수급부담 및 월말지표 부담 등이 시장을 짓눌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환율움직임에 그간 둔감한 모습이었으나 환율이 40원 넘게 급등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채권시장도 이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다른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불안감에 강세모멘텀을 찾을 수 없으니 심리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라면서 "매수할 만한 동기가 없어 시장이 계속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물 저평이 45틱 이상으로 벌어져 있어 마냥 매도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