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정부가 내놓은 국고채 소화 방안에 대해 어제와는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3.71%, 5년만기(9-1호)국채수익률은 0.12%포인트 상승한 4.60%에 마무리됐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31틱 급락한 110.60에 마감됐다.
장초반 국채선물이 전일대비 30틱이나 오르는 모습을 보인 채권시장은 이후 가격이 점차 밀리면서 국채선물이 전날보다 30틱 급락했다. 장중 변동폭만 무려 60틱이나 됐다.
정부가 조기상환용 국고채 발행(9조6000억원)을 유보키로 하면서 올해 국고채 총발행규모는 91조2000억원에서 81조6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월간 국고채 발행규모는 8조1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1조원 정도 축소됐다.
시장은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물량 부담이 줄었다는 이유로 안도감을 나타냈다. 연간 전체로 9조원이 넘는 국고채 발행이 줄어들고, 월간으로는 1조원씩 줄어드는 점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시장의 판단은 좀 더 냉정해졌다. 특히 정부가 단기채 발행을 유보키로 하고 국고 3년과 5년물 발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듀레이션이 긴 5년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뛰었다.
또 예상보다 작아지긴 했지만 국고채발행물량이 매달 1조원씩 늘어나는 것도 호재만은 아니다라는 해석도 가미됐다. 어쨌든 작년보다 물량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단기채 발행설로 그간 큰 폭으로 뛰어오르던 통안증권 등 단기물 금리 상승세는 주춤했다. 통안증권 금리 상승폭은 1~2bp선에 머물렀다.
재정부가 국고채입찰방식을 더치방식에서 컨벤셔널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입찰방식이 컨벤셔널로 바뀌게 되면 응찰률이 낮아지고 금리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에서다. 응찰률이 낮아지면 시간이 갈 수록 물량 부담이 커지는 문제점도 있다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앞으로 특별한 방향을 갖기 보다는 정부가 내놓은 추가대책이나 뉴스 등에 휘둘리며 변동성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다 나온 이야기라고 하지만 매월 국고채발행량이 1조원씩 늘어나는 게 적지 않은 부담이고 당장 4월부터 이런 부담이 생긴다고 하니 시장이 심하게 흔들린 것 같다"면서 "국고채 입찰방식의 변경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시장금리가 뛰고 응찰률이 낮아질 수 있는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어제 선네고에서 5년물 위주로 강했는데 그때부터 비교해보면 오늘 금리가 20bp 넘게 밀린 셈"이라며 "정부의 대책발표로 불확실성이 줄어들긴 했지만 물량 자체가 작년대비 늘어났고, 3년과 5년을 중심으로 국고채가 발행된다는 점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운용역은 "선물로보면 고점대비 60틱이나 급락한 모습"이라면서 "당분간시장은 순간재료에 약세를 나타내거나 뉴스에 따라 흔들리는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