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정준양 회장의 포스코(POSCO)가 인도와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보다 해외 광산과 철강사 인수합병(M&A)으로 투자 우선 순위를 변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6년부터 인도와 베트남에서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철강산업의 침체로 인해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보유 현금이 많아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브라운 필드(brown field) 투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M&A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운 필드 투자'는 새로 공장을 짓는 '그린 필드(green field)' 투자와 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운영하는 M&A의 중간 성격으로 설비가 낙후된 중소형 제철소를 인수해 여기에 고로를 다시 얹고 생산시설을 대폭 개선하는 식이다.
정 회장은 “미개발 지역에서 신규투자를 할 땐 조강 생산량 1톤당 1000달러 이상이 투자돼야 하지만 인프라가 갖춰진 기존 업체를 인수할 땐 비용이 현저히 적게 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투자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일관제철소 건설 보다는 광산 등 원재료 확보 사업과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해외 철강사에 대한 M&A로 방향 전환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포스코는 지난 2006년부터 인도와 베트남에서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당초 지난해 중으로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인도의 경우 가장 중요한 요소인 광산 탐사권이 지방정부의 승인을 거쳐 중앙정부의 승인 과정 중이고, 총선이 끝난 후를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또한 총 50억달러를 투입, 연산 180만톤의 파이넥스 2기를 건설하려는 계획이었다. 남부 반퐁(Van Phong)만 경제구역 내 총 942ha(약 285만평)을 부지로 선정하기도 했으나 베트남정부로부터 환경문제를 이유로 부지 변경을 요청받아 다시 선정해야하는 상황이다.
반면 세계적인 대표적인 철강사들의 시가총액은 최근 급락한 상태다. 수요산업의 침체로 인해 감산이 잇따르고 있고, 원가경쟁력이 없는 회사는 문을 닫을 형편이다. 결국 경쟁력 있는 이런 회사를 인수하며 산업 재편을 주도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ArcelorMittal, US Steel, ThyssenKrupp, Baosteel, Nippon Steel, JFE 등 6개사의 평균 톤당 시가총액은 작년 6월말 1141달러에서 금년 2월 466달러로 59% 감소했다. US Steel의 경우에는 999달러에서 168달러로 83% 감소하기도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그린필드에 제철소를 신설하는 것보다는 M&A를 통해 기존 설비를 인수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포스코처럼 불황기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포스코가 내부적으로 해외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인수 후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 이뤄지더라도 해외 M&A를 성사시킨다는 것만으로도 포스코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선순위 문제가 아니라 일관제철소 건설과 해외 M&A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인도의 경우 한국인의 기준으로는 진행이 더디지만 인도 여건으로 보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에서 국내 4000만톤, 해외 1000만톤 등 연산 5000만톤으로 2018년까지 글로벌 빅3 진입을 선언한 바 있다. 정 회장도 오는 2018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과 글로벌 빅3 진입이라는 비전을 달성을 다시 강조했다.
해외 투자를 통해 포스코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정 회장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