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환율 관련 발언과 입장을 해석하느라 애쓰던 차에 미국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파산설이 제기되며 시장이 흔들렸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와 환율은 서로 연동하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1510원 위에서는 매매 주체들의 눈치보기 흐름도 나왔지만 장 막판에는 전날 고점을 돌파하며 일시 상승 반전하는 등 이날 환율은 달러 매수세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기사는 25일 오후 5시 1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6.00원으로 전날보다 0.30원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3월물은 1514.50원으로 전날보다 4.50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현물환율은 역외NDF선물환율 하락과 국내증시 조정 분위기로 인해 1499.00원으로 급락 출발했지만 이내 1500원선을 회복하며 꾸준한 결제수요를 반영했고 오후 들어서는 고점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면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한때 1517.50원으로 전일 종가대비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여전히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당분간 환율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간밤 다우지수는 버냉키의 발언 효과 및 저가매수세로 급등했지만, 우리 시장에서는 장중 내내 AIG 관련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과 외환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오전 중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을 잘 활용하면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외환시장을 시장에 맡긴다는 식의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르면 투기세력에 의한 급변동 이외에는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윤 장관은 이날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 "대외적 불안요인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환율이 수출 성장 요인이 되는 등 위기 타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외환 당국 수장의 발언이 시장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도 완전히 개입을 배제한다는 의도는 아니라고 풀이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사실상 재정부는 급격한 변동 이외에는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고 오늘 발언도 그런 맥락일 것"이라며 "시장을 이전 경제팀보다 더 존중한다는 것이지 외환시장을 그대로 둔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역외쪽 달러매수세와 환헷지 관련 투신권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차원의 시장자율적인 조정 흐름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확인했듯이 당국은 급등시 스무딩오퍼레이션 차원의 개입은 하고 있다"며 "자율적으로 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정부의 스탠스는 유지되면서 시장을 좀 더 존중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제출했다.
시장참여자들은 거래량이 없는 가운데 최근 환율은 다소 변동성을 나타냈으나 여전히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세가 우세하다고 전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주가가 말해주는 시장 상황이고 레벨이 높아지면서 올라가면 수급이 균형을 맞추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위쪽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위쪽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좀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뉴스에 좌우되는 시장 상황이라 보이고 간밤 뉴욕 주가의 등락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며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면 또다른 상황 전개가 가능하지만 1480~1525원 박스권 흐름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