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스핌이 국내 은행 및 증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2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년동월비 3.5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3.7%로 10개월만에 3%대에 진입한 데 이어 더 낮아지는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을 고점으로 7개월째 상승폭을 낮추며 안정을 찾고있다.
기관별로는 대우증권이 3.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지만 3%대였으며, 키움증권이 가장 낮은 상승률 3.2%를 예상했다.
◆ "수요 침체로 물가 안정"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세의 가장 큰 이유가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상향 돌파하고,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올랐지만 수요 부진으로 인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달말 설날을 앞두고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하향 안정되고,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도 물가 안정의 이유로 꼽혔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4분기에 상승 압력이 집중되는 개인 서비스 물가가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원자재가격의 하락 및 경기침체로 인한 디플레 갭의 확대로 인해 올해 소비자물가의 하향 안정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3월 소비자물가는 2% 초반 내지 1%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이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휘발유가격과 환율이 복병"
물가가 하향 안정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기는 하지만 휘발유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환율 급등, 그리고 인플레 기대심리 등은 이같은 안정기조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인하됐던 유류세가 환원된데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휘발유가격이 지난해말 리터당 1300원대에서 올해 소리소문없이 1500대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유화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일제히 인상되면서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가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3월1일 수입하는 물량부터 원유,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 2%에서 3%로, 현행 0%인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해서는 1%로 각각 1%포인트씩 인상한다
작년 12월부터 등유와 LPG프로판, 취사난방용 액화천연가스(LNG) 등 난방용 유류에 대해 개별소비세를 30% 깎아줬던 한시 조치를 오는 28일 종료한다. 이에 따라 3월1일부터 개소세는 물론 개소세액의 15%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도 종전으로 환원되면서 등유는 ℓ당 34원, LPG프로판은 ㎏당 7원, 취사·난방용 LNG는 ㎏당 20원의 인상요인이 각각 발생한다.
서민들이 많이 쓰는 등유는 난방유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까지 사라지면서 리터당 40원 안팎이나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환율이 1500대를 상향 돌파한 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2~3월 소비자물가 하락세가 다소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면서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하락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