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며 전세계가 장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에 벌벌 떨고 있다.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을 기반으로 한 증권업계도 불황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더욱이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한 달 여 앞두고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던,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바야흐로 2009년 새해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대가 될 것 같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속에 수양과 모색이 절절히 요구되는 시기를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때인 것이다. 전대미문의 위기와 불황 속에서 거품 해소의 과정에서 축소와 감량을 이겨내고 생존을 전략 삼아 재생산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절이다.
글로벌 위기와 새로운 전환의 시대! 증권업계는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까. 또 그 전략은 무엇일까. 금융자본시장 최고뉴스 뉴스핌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지략을 찾아보고자, 엄혹한 시절에도 불구하고 공감과 배려의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모색과 시장 창출의 사명을 달성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증권업계의 현재를 담아봤다.《편집자주》
[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교보증권은 2009년 새해 지점 소매(Retail) 영업과 IB(Investment Banking)간 연계를 통한 수익창출 전략을 확고히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2단계 IB모델전략을 가동해 M&A와 PI(자기자본투자)를 강화하고 PEF(Private Equity Fund) 시장 및 대기업 대상 IB시장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 2009년 교보증권의 전략 I: "IB+리테일 연계 통한 수익창출"
최근 증권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보증권 또한 내실경영에 여념이 없다. 사내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들 교통비, 조직운영비, 조사연구비 등을 절감하고 각 부서 내 자발적인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최근 불황으로 IB와 PF 영업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규모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그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여타 회사들이 인력 구조조정과 지점 통폐합, 임금삭감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불황을 계기로 구조조정 복안은 과감히 버렸다.
교보증권은 지점 점포를 추가 개설할 계획은 잠정 중단했지만 폐쇄는 없다. 오히려 점포당 인력을 늘리고 지점과 IB간 연계영업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영업전략은 한 마디로 'IB-리테일 연계를 통한 수익창출'. 리테일 점포 주위의 산업공단의 배후지에 있는 유망 중소기업에게 직접 자금조달을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교보증권의 김해준 사장은 "지금까지 리테일 점포의 경우 주식위탁과 금융상품 판매로 수익을 창출했다면 자통법 시행 이후에는 리테일 점포의 수익다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IB와 리테일을 연계해 중소기업 채권을 발행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직원들에게 주식을 배정해 사주조합을 결성하고 증자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 근접 지원하는 'IB연계 리테일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자통법이 시행되면 2단계로 IB모델전략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며 기업고객 활성화를 위해 기업 자산관리, 임직원 자산관리, 퇴직연금, 기업전용 신탁상품, 기업고객용 파생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을 만들 것이며, 2단계 전략인 M&A, PI 등을 강화하고 PEF시장 진출과 대기업 대상 IB를 본격화한다는 게 교보증권의 목표이다.
◆ 2009년 교보증권의 전략 II: 자산관리, 투자권유대행인제도 활성화로 기반 구축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 6월 최초 내부 발탁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된 IB전문가인 김해준 사장(사진)이 있기에 가능하다. 김해준 사장의 IB 관련 경력은 화려하다. 지난 1983년 증권맨으로 시작한 이래 대우증권에서 IB사업 본부장, 자산관리 영업본부장, 법인영업 등을 거쳐 3년 전 교보증권으로 옮겨왔다. 이후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총괄 등을 맡아온 IB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 왔다.
2005년에 교보증권으로 옮겨온 김 사장은 중소기업에 특화된 IB 전문증권사로 교보증권을 탈바꿈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해준 사장은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산업은 주식 위탁영업 중심에서 IB와 종합자산관리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급속히 이전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대형화와 리스크관리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향후 교보증권의 전략방향을 언급했다.
자산관리영업의 경우 투자권유대행인 제도의 활성화를 활용해 추진해 나갈 계획을 내비쳤다. 자본력이 취약한 교보증권으로서는 보험사, 독립금융판매법인인 GA업체(General Agency), 부동산중개업체 등 광범위한 업종과 제휴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가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통법 도입으로 시행되는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는 자본력이 취약한 교보증권으로서는 외부 영업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며 "사내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매각설로 M&A시장 내 매물로 거론됐던 교보증권은 최근 금융시장 악화에 따라 자사 매각계획을 철회했으며, 매각설로 인해 뒤숭숭했던 사내 분위기를 일거에 씻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