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기준으로 삼성의 사장단인사폭은 예년보다 규모가 컸다. 이는 과거 삼성의 사업자체가 큰 굴곡없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사장단인사폭이 크지 않았고 작년의 경우에도 '삼성특검'으로 소폭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사장단인사에서는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의 향후 역할을 가늠케 할 정도로 파격적인 역할이 주어졌다.
반면 이전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크게 부각됐던 '미스터 애니콜'의 이기태 부회장과 '황의 법칙'의 황창규 사장이 이번 사장단인사를 계기로 삼성을 떠나게 됐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삼성의 사장단인사가 향후 후계구도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삼성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친 이재용 라인 전면배치
삼성의 이번 사장단인사는 겉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향후 이재용 전무로의 승계구도를 안착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지성 사장의 역할 강화다. 친 이재용 라인으로 분류되는 최지성 사장이 이윤우 부회장과 함께 삼성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를 이끌게 된 것이다.
삼성특검이 터지기 이전의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최지성 사장은 이기태 부회장을 비롯해 박종우 DM총괄 황창규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등과 함께 '포스트 윤종용' 자리를 놓고 치열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장단인사를 통해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최지성 사장이 크게 부각된 것과 달리 '미스터 애니콜'의 이기태 부회장과 '황의 법칙'의 황창규 사장이 이번 사장단인사를 계기로 삼성을 떠나게 됐다. 또 이상완 LCD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기술원장 사장으로, 박종우 DM총괄 사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이동해 사실상 최지성 사장의 역할과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번 사장단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된 김인 삼성SDS 사장도 친 이재용 라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인 사장은 이번에 삼성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도 겸해 눈길을 모았다.
◆ 사장단 50년생대 CEO가 주축
이번 인사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나이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기준은 60세를 초과하는 48년생 위로는 모두 내보냈다"라며 나이가 중요한 기준임을 시사했다.
이는 기존 사장단들이 대부분 이건희 회장 시절에 입지를 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재용 전무로의 승계구도에 부담을 줄 수 도 있다는 시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삼성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학수 부회장등 일부 핵심 사장들이 뒤로 물러난 상황에서 또 다시 60세 이상의 사장들이 대부분 사장직에서 물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삼성사장단사이에서도 컨센서스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실제 이기태 부회장이나 황창규 사장도 흔쾌히 용퇴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사장단인사를 통해 향후 이재용 전무로의 후계구도에 부담을 덜 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 크다.
실제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사장단의 나이는 크게 젊어졌다. 기존 삼성그룹의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4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60세 이상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있는 시각이다.
삼성그룹은 이번 사장단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12명 모두 1950년생이고 나이가 같은 1953년생 동년배는 무려 5명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