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Ben S. Bernanke) 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런던 정경대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연준도 경기 회복 노력에 일익을 담당하겠지만 이것 외에도 다른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 행정부와 의회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제대로 실행되면 경제활동을 크게 부양할 요인이 될 것이지만 "이 같은 재정 부양책은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강화를 위한 조치들과 결합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경제 전망이 더 어두워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금융기관에 추가로 자본을 투입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신용시장의 안정 및 정상화를 위해 부실자산에 대한 추가 보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그는 미국 재무부가 당초 계획했던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제거 프로그램을 더욱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정부가 자산을 매입하거나 보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산 보증에 대해서는 워런트나 다른 보상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특정 자산포트폴리오에 대한 잠재적 손실을 흡수하는 합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택 차압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주택시장을 강화하고 금융안정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록 금융산업에 정부가 너무 많은 자원을 쏟아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위기에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연방기금금리가 제로 수준에 거의 접근했지만 연준은 아직 구사할 수 있는 정책저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의 경로를 밝힘으로써 여전히 장기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또 연준이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일련의 조치들을 상기시키면서, 아직 신용시장을 지원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연준은 재무부와 함께 학자금대출, 자동차대출, 신용카드 대출 등을 담보로 'AAA' 등급 자산담보증권을 담보로 한 대출 계획을 내놓은 바 있으며 이 프로그램이 내달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버냉키 의장은 밝혔다.
이는 '헤어컷'을 적용하는데다 재무부가 200억 달러의 손실 보호용 자본을 투입할 것이므로 연준이 감내해야 할 위험은 최소화된 것이라면서, 만약 성공적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그 규모를 더 늘리던지 아니면 다른 자산 쪽까지 담보 인정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연준은 모기지시장의 여건 개선을 위해 장기 재무증권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버냉키 의장은 덧붙였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 양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당장은 인플레 압력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불거질 위험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경기가 회복되면 풀어냈던 유동성을 다시 회수할 것이며 이런 과정은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