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일본 엔화 강세와는 달리 원화의 약세로 다른 주요 기업들과의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구나 최근 수입원과 직장을 잃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자동차를 되사 주는 파격적인 세일즈 전략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현대차이지만, 오히려 미국 시장의 비중을 오히려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현대차의 장점임을 명심하라는 얘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자 기사 '현대차 미국 판매 감소 불구 낙관하는 근거들"(Reasons for Optimism, Despite Hyundai's U.S. Slide more)'을 통해 "현대차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중요한 이유로 인해 올해 다른 경쟁사들보다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소형차 비중 크고, 원화 약세 도움
신문은 우선 폭스바겐 다음으로 소형차 비중이 높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다이와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은 소형차 중심의 전략이 어려워진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크게 어필할 것이라고 전망했 다.
한편 일본 엔화와 유로화에 비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 가치도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 몫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문은 특히 원화 약세가 현대의 수출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5% 감소를 상쇄할 정도로 환율의 영향력이 크다"는 삼성증권의 분석을 인용했다.
더불어 최근에 시도한 새로운 세일즈전략 역시 현대차가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 美 비중 크지 않은게 오히려 좋다
하지만 신문은 지난해도 현대차가 이 두가지 이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판매량이 계속해서 감소했으며 12월에는 다른 주요 경쟁업체들보다 더 악화된 성적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지난 8월부터 자동차 인센티브를 차 한대당 약 3000 달러, 거의 50% 가까이 올린바 있다.
하지만 WSJ는 가격 할인과 인센티브 전략을 강화하기 보다는 앞으로 수년동안 미국 사업의 실적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맥쿼리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렌터카 시장이 전체 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 시장 역시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미국이 현대차의 가장 큰 해외시장이지만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와 혼다와는 다르게 시장 의존도는 그리 크지 않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내수판매가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 미국이 14%, 유럽과 중국이 13%와 12%로 뒤를 잇고 있다.
더구나 원화의 가치가 지난해 달러대비 29% 하락했으며 유로화대비로는 24%나 하락했지만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미국이 달러화를 대량으로 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원화의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미국 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리적인 매출 분산이 잘 되어 있는 현대차의 앞날을 낙관하는 '3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