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먼저 치고 나왔다.
산업은행은 8일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기관투자가와 함께 출자한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한화그룹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한화그룹측에 제시했다.
부동산 매입 대상으로는 서울 장교동의 한화그룹 본사 사옥과 시청앞 사옥, 인천 송도 매립지, 한화증권 빌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이 처럼 한화에 '새 제안'을 함에 따라 한화그룹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당초 지난해 12월 29일로 예정됐던 대우조선 본계약을 한 달간 유예한 바 있다.
일단 한화그룹은 산업은행의 이번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제안을 현재 진지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화가 산업은행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본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장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실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 대우조선 노조간 불신이 점점 쌓여가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한달간 본계약이 연장되긴 했지만 한화가 그 전과 어떠한 태도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통상 실사에 3~4주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이 빠듯한데 한화가 진정 인수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화측은 이에 대해 "노조도 양보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자신들의 요구(자산 매각 등 경영권 본질에 대한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실사 등에 관한 협상이 안돼고 있다"고 반박했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한화측이 자꾸만 실사후 본계약 주장을 하는데 두산이 밥캣을 인수할 때 본계약 후 실사를 거친 전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화측이 여러가지 이유를 앞세우고 있지만 대우조선노조측과 대화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