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제 여건이 예사롭지는 않겠지만 주요 아시아 증시의 주가가 2008년과는 반대로 매우 저렴한 수준에서 2009년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판단이다.
미국 주간 금융지 배런스(Barron's Online)은 지난 22일자 기사를 통해 "최근 아시아 시장의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에서 보이듯 일본을 제외한 지역 증시의 주가가 많이 저렴해졌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2009년에 아시아 주요 증시는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마커스 로스젠(MArkus Rosgen) 시티그룹 아시아지역 전략가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장부가치 대비 주가 비율(PBR)이 한때 3배 수준이던 것이 최근에는 1.3배 정도로 낮아졌다며, "2009년은 위험을 줄이는 것보다는 더 보유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아시아 증시도 기업 실적 전망이 아직 너무 낙관적인 편이라는 지적을 함께 내놓았다.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기업의 내년 주당 순익이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게다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증가율이 1.9%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로스젠은 과거에 PBR이 1.3배 수준까지 낮아졌을 때 이후 12개월 기업 실적은 평균 28%나 급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지역 증시는 2009년 실적 예상치 대비 10.5배 수준(PER)에 거래되고 있는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PER가 적정하지 않다는 얘기다.
로스젠 전략가는 내년에도 시장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1980년 혹은 1997년 약세장의 바닥에서 지역 증시 PBR은 0.9배까지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시 내년 아시아 증시의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주가 변동기와 비교한다면 현재 수준에서 배당을 제외한 투자수익은 평균적으로 1년간 26%, 2년간 45% 그리고 3년간은 78%나 되었다고 한다.
빈센트 맥브라이드(Vincent McBride) 로드아베트(Lord Abbett International Core Equity)의 펀드매니저는 아시아 지역 증시에 대해 주가장부가치비율이나 배당률 대비 주가 면에서 저렴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자신은 저렴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데 바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이 아시아 증시에 큰 수혜를 줄 것"이라먼서, "유럽 경제 성장 전망이 상대적으로 암울해지는데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씨티그룹의 로스젠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 강세와 디플레이션 환경은 가격 결정권이 없이 자본집중도가 높은 생산 국가들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에 매우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경제는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맥쿼리의 일본 담당 전략가인 피터 이든-클라크(Peter Eadon-Clarke)는 현재 주가가 앞으로 3년 안에 기업들어 영업이익이 약 50%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내년부터 위축될 것이라며 치열한 가격 경쟁과 디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 때의 경기 하강 국면기에 2.5% 정도인 영업 마진이 지금과 같은 급격한 하강기에는 '제로'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혔다.
하지만 이든-클라크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가 장부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고, 나아가 수많은 상장기업들이 순현금 보유액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등 일본 증시도 저렴하다는 입장이다.
세계 각국의 통화 팽창 정책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기 시작만 한다면, 이런 시점에서는 항상 일본 증시가 아웃퍼펌(outperform)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마이클 하트네트(Michael Hartnett) 메릴린치의 글로벌신흥시장 전략가는 자신들은 일본 증시에 주목하는 주된 배경 중 하나가 '엔화 강세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여전히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를 비롯한 정부의 부양책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비록 지난 10월부터 시장이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보다 광범위한 경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폴 에를리치먼(Paul Ehrlichman) 레그메이슨 산하 글로벌커런트 투자자문 사업부의 수석투자전략가는 재무여건이 강력하고 현금 흐름이 양호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고속도로 및 요금소 관리업체인 '저장고속도로'나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업체 'S칩스' 등을 추전했다. 이들 기업의 PER는 불과 4배 수준이며 수익률은 7%에 이른다. 중국과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수자원 관리 설비를 운영하는 싱가포르의 하이플럭스(Hyflux)도 선호하는 종목들 중 하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