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및 가격 지표 악화와 개인소비 감소 따른 부담감 속에 조정 받은 미국 증시는 이번 주에도 경기가 얼마나 깊고 길게 침잠할 것인지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투자자들은 조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말에 일부 가치가 급락한 자산을 매도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란 기대에 따른 매수세가 증시 하락을 막는 지원 요인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28일 16시 35분 유료 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최악의 해 뒤에 '희망' 걸어도 되나
2008년도 3거래일만 남겨둔 가운데, 지난 주말 뉴욕 주식시장의 S&P500지수는 872.80으로 마감, 2007년 종가 대비 40.6%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수가 하루만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1931년 기록한 47.1%의 사상 최대 하락률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는 사상 최대인 7.3조 달러의 '부(富)'가 사라졌다. 당초 주택시장의 위기가 전체 경제로까지 파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은 100년 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금융위기에다 전 세계 실물 경제로의 너무나도 급격한 파급 효과에 놀라 탈출구를 찾기에 바빴다.
결국 2008년은 투자자들이 그 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경제와 금융시장의 현 주소를 제대로 확인하는 한 해가 되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이 왠만한 악재나 앞으로의 어려움을 대부분 반영했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외에 AIG, 워싱턴뮤추얼,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금융사라 사라지는 지진파가 잇달아 발생했다.
이 같은 금융 충격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가 뒤를 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전례없는 '제로 금리' 정책을 구사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또 어디서 새롭게 위기의 싹이 자라고 있는지, 그 여파가 얼마나 갈 것인지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당국이 필요한 모든 대책을 동원해 금융시장과 경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이상 다시 안정과 회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의 공세적인 유동성 지원 대책에 이어 오바마 신 행정부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약 8000억 달러에 가까운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가 거의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2009년은 금융 혼란과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으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당분간 거시지표나 기업 실적이 더 악화되겠지만 그래도 증시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 연말 랠리 여부 관건.. 지표 악재 극복할까
올해는 연말 쇼핑시즌 소매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산타랠리를 실종됐다. 만약 이번주까지 연말 랠리가 없다면 2009년 연초 장세도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번주 며칠간 장의 흐름은 투자자들이 내년 장세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뒤늦은 산타랠리가 온다면 좀 더 기대가 강하다는 증거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년에도 큰 조정을 각오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투자자들이 대부분 연말 휴가를 떠났거나 시장을 관망하는 상황이라 이번 주 시장의 움직임은 크지 않거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것 같다. 새해 첫 휴일을 맞아 목요일 미국 금융시장은 쉬어 간다. 수요일 주식 및 선물시장은 오후 1시에,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각각 조기 거래를 마감한다.
연말 연초라 많은 지표가 나오지 않지만, 여전히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발표된다.
화요일 컨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날 발표되는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제조업지수나 주말 발표되는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지수는 여전히 위축 국면을 시사하면서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ISM지수가 34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1982년 침체 때의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제출했다.
역시 화요일 발표되는 S&P/케이스-실러의 10월 주택가격지수는 여전히 전년대비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주택경기 바닥이 오고 있다는 느낌을 주진 못할 것 같다.
한편 수요일 나올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한 주 전 58만 6000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는 힘들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