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통위 전후로 강세장을 보였던 채권시장은 크레딧물에 대한 매수세가 저조한 데다 연말 모드로 접어들면서 지난주 중후반부터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크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이 기사는 21일 오후 6시 3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이번주 역시 기관들의 북클로징이 마무리된 데다 주중 크리스마스 연휴가 낀 관계로 시장은 좁은 박스권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행이 RP매입 등으로 단기자금을 꾸준히 공급하면서 CD(양도성예금증서)와 CP(기업어음)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한은의 유동성 공급으로 단기자금 사정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은행이 그 돈으로 신용채권이나 장기채권을 사기보다는 쌓아놓거나 한은에 도로 갖다 맡기는 상황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이번주 국고채 3년물 금리 3.70-3.90% 예상, '연말 모드 완연'
뉴스핌이 채권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이번주 채권금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0-3.90%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주 3년물 금리 종가(3.81%)보다 아래로는 0.11%포인트, 위로는 0.09%포인트 열어 놓은 것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4.04-4.26%로 전망돼 지난주 종가(4.16%)보다 아래로는 0.12%포인트, 위로는 0.10%포인트 열어 놓은 것이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모두 금리 변동성은 20bp 내외로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월 금통위 전에는 국고채 강세, 후에는 크레딧물 강세로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강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국고채의 경우 1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세를 이끌었고, 크레딧물의 경우 금리 메리트에다 채안펀드 출범이 강세 재료가 됐다.
그러나 국고채의 경우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100bp도 안된다는 부담감과 내년도 국고채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 크레딧물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신용위험이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주 역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연말로 다가오면서 휴가를 떠난 시장 거래자들이 많은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낀 점 등은 시장을 더욱 소강상태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정부가 이번주에 발표하는 내년도 1월 국고채 발행 물량은 조용한 장에 다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낸 국고채 10년의 강세가 지속할 지도 지켜봐야할 재료이다.
◆ 한은의 꾸준한 유동성 공급, 돈 결국 한은 U턴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주도한 크레딧물. 그러나 은행채 공사채 등 크레딧물의 강세는 지난 중반 이후부터 주춤했다.
국고채보다 기준금리 대비 금리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한국은행의 단기자금 공급 등의 요인으로 신용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신용위험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채권의 매수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한국은행이 RP(환매조건부채권)매입 등으로 약13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그 돈이 신용채권물을 매수하는 데 사용되기보다는 단기 MMF나 한은의 RP매각 입찰 등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이 실시한 RP매각 정례입찰에서 응찰 금액이 41조27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도 단기자금이 얼마나 넘쳐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한은의 자금 공급으로 CD(양도성예금증서)와 CP(기업어음) 등 단기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점은 긍정적이나 이런 금리 낙폭이 공사채, 은행채, 회사채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신용등급 AA-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7.98%로 전일보다 0.02%포인트 올랐고 그 보다 낮은 BBB-등급 회사채 금리도 여전히 12%대로 신용물에 대한 냉랭한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은행 등 금융기관의 관심 투자대상이 단기물에 머물러 있고 장기나 신용채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신용위기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정부가 내다본 3%, 한은이 전망한 2%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대출이 부실화돼 신용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대비해 정부가 내년 1월초에 은행권 자본확충펀드를 20조원 규모로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이런 방안이 신용위기를 얼마나 해소시켜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잖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신용물에 대한 매수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한은의 지속적인 자금 공급과 정부의 신용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들이 내년초에는 서서히 효과를 봐 신용물,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