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IMF 이후 늘어난 등산 인구 덕에 등산복 등 이른바 '아웃도어' 시장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의류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다.
◆ 의류업계, 내년 전망도 '흐림'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실질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도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3/4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의 비중(엥겔계수)은 26.7%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1%)에 비해 0.59%포인트 높아졌다.
그만큼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식료품에만 소비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의류업계의 내년 전망 역시 어두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내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간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얘기다. 중소형업체들은 적자전환을 이어갈 것으로, 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업체들은 그나마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나은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패션업체들은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이룬 뒤 하반기 소폭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대형업체인 제일모직과 LG패션, 한섬의 경우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LG패션의 경우 내년 상반기 하반기 각각 1개씩의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할 계획이다. 제일모직도 세븐진 브랜드와 여성복 브랜드 등 2개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할 예정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내년 내수위축에 따라 의류업체 모두 어렵다"면서 "빈폴 등의 고객충성도가 강한 주력 브랜드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의류업체 한 관계자도 "내년에도 시장이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며 "특별한 테마없이 신중한 자세로 유연성 있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웃도어 시장은 그나마 선전 기대
다만 등산복 등 아웃도어 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일명 의류업계의 이머징 마켓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웃도어 시장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2000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아웃도어 시장이 단지 등산복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복의 개념으로 자리잡으면서 넓은 연령대의 소비자층을 확보된데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강희승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등산 붐이 일었다"며 "아웃도어 시장이 고성장하는 계기가 돼 지금은 등산복 뿐 아니라 캐주얼 대용으로 중장년층 일상복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의 선두주자는 청소년층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와 K2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5년전부터 매년 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가격 기준 32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4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트레이닝, 캠핑 등 새로운 영역의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소폭의 성장세를 예측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은 고객충성도가 강한 편"이라며 "내년 아웃도어 시장은 비록 지난 10월부터 소비침체 영향을 받고 있지만 시장 자체적으로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2는 올해 매출 목표인 21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별 매출 추이의 경우 지난 10월 매출폭이 크게 상승했고 11월도 소폭 상승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K2관계자는 내년 아웃도어 시장전망에 대해 "소비시장 위축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패션시장도 상당한 어려움을 직면할 것"이라며 "아웃도어의 경우 그나마 5% 내외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