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기업들이 외환위기 시절에 비해 강해진 이유를 밝혔다.
우선 한국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즉 외환위기를 계기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현금유동성은 크게 늘어났다는 것.
정 부회장은 "외환위기 때 LG전자 CFO였는데,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며 "사업철수와 매각, 분사를 통해 2년 만에 부채비율을 460%에서 170%로 줄였고, 당시 대부분의 기업이 이런 작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은 107%로서 미국(126.7%%) 일본(205.3%) 기업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총자산에서 현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9년 5.3%에서 작년 10.3%로 두 배 정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둘째, 한국 기업들의 위기대응 체질이 강화됐다는 점을 꼽았다. 외환위기 이후 양적 성장전략과 기술혁신을 동시에 추진한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확대됐고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그는 "선박(1위), 디스플레이(1위), 휴대폰 2위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체 수출에서 고품질 경쟁력제품의 수출비중도 47%(97년)에서 60% 이상(올 1/4분기)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신흥개도국에 대한 수출비중(64.6%)도 크게 늘어나는 등 수출시장도 다변화됐다"며 "내년도 신흥개도국들도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긴 하겠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마이너스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5% 이상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부회장은 또 "한국 경제는 위기를 통해 성장해왔다"며 한국전쟁에서 출발해 1차 오일쇼크 당시 중동건설 붐을 일으켜 오일머니를 벌어들였고, 80년대 저성장기에 반도체 같은 첨단기술제품 개발에 투자했으며, 외환위기를 구조조정 계기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한국 경제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줄 아는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내년 경제는 상반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경기부양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유가 하락 효과가 실물부문으로 파급되면 점차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