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안펀드 통해 유동성 숨통 트이길" 실낱 기대
[뉴스핌=한기진 기자]지난달, 우리캐피탈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면서 표면금리를 9.76%나 지불했다. 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사실상 10%를 넘긴 셈.
채권과 달리 ABS는 담보자산이 있어, 안정성이 높은데도 금리가 두 자리나 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캐피탈채권이 팔리지 않으면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유동성 경색에 고비용구조가 올해 내내 누적되면서 업계서는 “12월이 고비”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 캐피탈사들 채권시장·정부외면에 고사직전
4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11월 중 발행된 카드∙캐피탈채는 3580억원으로 10월까지의 월평균 발행 물량 1조39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발행잔액도 11월 중 순상환(약 26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발행도 삼성카드(1500억원) 롯데카드(700억원) 등 주로 업계 수위의 대형사로만 이뤄진 것들이다.
캐피탈사들의 CP발행은 주로 3개월 미만의 단기로 이뤄지는 데, 감소세로 돌아서 유동성부담은 더 커진 상태다.
시장이 경색되면서 발행은 물론 유통이 되지 않아서다.
한국채권평가 관계자는 “최근 단금금융시장에서 전반적으로 CD금리 하락세가 주춤거리는 데 공사물 CP로 매수세가 대폭 유입돼 CP금리가 강세다”면서 “이 같은 강세는 공사물에 대해 시장의 수요가 편중되는 대신 카드나 캐피탈물과 건설사CP를 기피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와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CD대비 -2~-3bp 선까지 거래될 정도로 발행금리가 크게 떨어졌지만, 카드나 캐피탈채권은 오름세다.
시장의 외면속에 국민연금이 채권매수에 나섰지만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등 대표 3사의 채권만 매입해 이들외의 여전사들은 정부의 외면까지 받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자금조달을 통해 영업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며 “고금리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없어서 못쓰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 12월 위기설 확산…채안펀드에 기대
캐피탈업계는 그동안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수료인상 등에 조달비용 급등까지 겹쳐 역마진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조달금리급등도 부담이지만,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에 위협을 받을 정도가 됐다.
더욱이 12월 금융기관은 물론 기업들이 결산을 맞아, 재무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채권시장에 나서지 않으면서 유동성경색이 극에 달해 “12월을 버텨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은 버텨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내년에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가 유동성문제해결에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여전업계 대표기업의 채권만 사준 점, 금융지주사들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점 때문에 사실상 캐피탈사들이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게 현실이다.
다만 곧 나올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화펀드에 회사채, 은행채와 함께 여전사들이 발행한 채권도 포함돼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직접 여전채를 인수해 유동성 지원을 해달라”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