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채 스프레드 최악 국채만 안정세
- “금융위기·12월 계절효과로 경색 부추겨”
[뉴스핌=한기진 기자]채권시장,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속으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사라지고 12월의 계절효과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금리는 치솟는 집단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24일, 채권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채권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채권평가 등 3사는 카드채의 금리를 9%(3년물) 선에서 결정했다.
그동안 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왔지만, 9%가 넘은 건 5년만의 일이다.
당시는 카드대란이 한창인 2003년10월로 LG카드가 발행한 3년만기(200억원) 채권금리가 연 9%였다.
지난달 28일 삼성카드가 발행한 카드채 2년 만기 50억원, 3년 만기 100억원, 3년 만기 50억원 등 총 6건을 각각 연 9.02%, 연 9.19%, 연 9.19%나 됐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크레딧채권은 투자자가 사라져 신규인수는 물론 이미 유통되고 있는 것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상승은 시장경색이 극에 달해 적어도 자금시장은 카드대란과 같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다만 금리가 추가 인하되고 채권안정펀드가 가동돼 해가 바뀌면 일부 투자자들이 시장에 돌아오면서 다소 나아질 것이란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채권안정펀드에 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현 상황은 일부 상품에서 역마진까지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12월 효과 등 최악상황 치닫는 중
채권시장이 최악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은 국고채와 은행채 3년물 금리간 차이를 의미하는 은행채 스프레드가 2일 한달 만에 다시 311bp로 확대된 것에서 쉽게 확인된다.
은행채 스프레드는 지난달 중순만해도 230bp까지 좁혀지며 신용물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때 있었다.
경기 펀더멘털의 빠른 둔화와 이에 대한 당국의 정책적 의지 등이 반영되며 채권금리가 내려가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용물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기는 역부족이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악화된 수출 등 경기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국채 위주로 매수가 강해지고 있다"며 "은행채로는 매수가 붙지않고 있고 크레딧물에 대한 불신은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라는 거시적인 것도 요인이지만, 12월 은행 및 기업들의 결산시기가 몰려 투자보다는 관리가 최우선인 계절적 요인이 금리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았을 때도 12월이 가장 안 좋았다”며 “하물며 지금은 금융위기에 처해있다”고 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BIS비율 관리를 위해 앞다퉈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것도 카드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채권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후순위채를 7~8%의 높은 금리를 발행했기 때문에 카드채 금리도 같이 상승한 것이다.
◆ 선두 카드사 일부 상품 적자에도 판매지속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위기의식이 퍼지던 지난 6월 금리(3년만기 카드채)는 6%대였다. 그런데 7, 8, 9월 7%대, 10월 8%, 11월 24일 결국 9%를 넘겼다.
바꿔 말하면 이젠 위기의식 정도가 아니라 실제 위기상황인 셈이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상승이 이젠 일부 상품에서 역마진까지 발생할 정도까지 됐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등 업계 대표기업의 채권만 인수해, 이들외의 여전사들의 상황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삼성카드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4000억원어치와 신한카드의 회사채 3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카드의 경우 담보자산이 있는 ABS를 발행해 신용을 보강해서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채권 발행을 예고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여전사의 채권을 사주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신용카드 업계 관계자는 “채권안정펀드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많이 올라있는 상태인데 해가 바뀌면 일부 투자자들이 돌아와 신용경색이 풀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