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는 이번 위기의 원인이 된 팽창적 통화정책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그리고 디플레이션을 빠른 속도로 차례로 발생시켜 주식은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경고했다.
파버는 2일 하나금융지주가 출범 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국제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자본주의 200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차원의 경기호황 및 자산거품이 발생한 뒤 맞이한 이번 금융 위기로 '엄청난 붕괴'사태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경고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위기 대응이 실패했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팽창적 통화정책은 과도한 성장에 따른 증상을 고칠 수는 있겠으나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다.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50%에 달할게 될 때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어떤 대안이 있겠는가"라고 파버는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들은 급격히 팽창한 자산시장의 볼모가 되었으며 긴축정책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히려 중앙은행의 긴축이 아니라 금융시장 스스로 추가적인 신용 확대를 자제함으로써 신용의 몰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미제스의 지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파버는 강조했다.
파버는 미국의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 문제와 달러 약세 문제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경상수지 적자는 달러 약세와 부의 이전을 유발하며 수입물가 상승세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인데, 이에 대해 연준은 강한 달러화 자산시장 약세라는 긴축 정책을 구사하기는 힘들 것이며 또한 달러화의 대폭 평가절하를 단행한다고 해도 과연 그 대상을 어디로 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자본통제나 보호주의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파버는 이 같은 위기 속에서의 "기회"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글로벌 불황일 때에도 상당수 국가나 부문은 확장세를 보일 수 있으며, 그 결과 중국과 인도 등의 상품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상당수 주식시장이 이미 크게 하락해 선별적으로 매수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의견은 크게 폭락한 일부 상품시장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상품가격이 50% 정도 조정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아직 장기 상품가격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업용 상품시장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나아가 상품시장은 급격한 조정국면이 더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자원이 풍부한 신흥국들은 유망하지만, 금융허브 지역의 시장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상품생산국으로 거대한 부의 이전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이들 '뉴키즈온더블락'이 이번 위기의 일차적인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버는 그러나 "1970년대와 같이 모든 자산시장에서 상승과 하락이 크게 반복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변동성이 여전히 높으니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그는 상품가격 상승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및 금리가 앞으로 수년간 상승할 수 있으며, 자원 국수주의와 자원 확보를 위한 지정학적 분쟁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