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전일 1조원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시중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지만 시장금리는 되레 큰폭으로 올랐다.
직접적인 이유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팔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룻동안 4281계약을 순매도했다. 외인은 최근 연말이 가까와 오자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채권 현물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국채선물 마저도 대규모로 팔았다.
매수여력도, 매수주체도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팔아대자 채권금리가 큰폭으로 오른 것이다.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투자격언이 맞아떨어진 하루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14%포인트 오른 5.37%로 마감됐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비 41틱 떨어진 106.72로 장을 마쳤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시장의 체력이나 센티멘트는 바닥권으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0%로 0.25%포인트 내린 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오히려 100bp가 상승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을 방분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화상전화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떨어지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잠시 반짝하는 데 그쳤다. 말 보다는 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액션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수급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나, 자금공급이 필요하지 금리안정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채권을 계속 팔고 있고 국내기관들은 연말을 맞아 유동성확보전에 나서면서 채권을 사지 않는다"면서 "한국은행이 1조원의 국고채 직매입으로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봤다면 너무 상황을 쉽게 본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며 지속적으로 액션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제 한은이 직매입을 발표했지만 그 효과는 어제 반영됐다. 시장의 체력이 취약하다. 이 대통령이 지시한 시장금리안정 대책은 결국 채권시장안정펀드로 보이는 데 채권펀드는 결국 밑돌 빼서 아랫돌 고이는 격이라 시장금리를 낮출 수 없다. 자금조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하는게 그게 없다. 금리를 안정시키려면 장기 쪽으로 돈이 이동해야 한다. 지금은 평상시보다는 유동성을 더 확보하는 상황이니까 통화당국이 평상시보다 훨씬 더 유동성을 풀어야 한다. 이런 쪽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