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측은 노골적으로 연말까지 유동성 위기가 닥칠 것이며, 자신들이 무너질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또 친절하게도 "브리지론이 필요한 단기 유동성 부족 상태"라고 자신들의 사정을 설명해주고 있기도 하다.
정부가 납세자들의 돈으로 부족한 현금 유동성을 마련해주면 별 문제 없이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 Times)는 17일자 기사를 통해 "GM의 태도는 현재 미국 자동차업계의 잘못된 마음가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현금을 엄청나게 소모하는 GM한테는 당장 100억 달러를 빌려줘도 몇달이면 바닥이 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소거하고 경영진이 물러나고 완벽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기 전에는 납세자들의 돈을 쉽게 빌려 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해결책이 있다면서 "정부 지원 파산(government-sponsored bankruptcy, a G.S.B.)"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대안이 '언어모순'인 것 같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 해법이 조용하게 부상하고 있으며 또 실제로 상당히 말이 되는 방식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주장했다.
이른바 G.S.B. 해법은 먼저 GM이 더이상 지원이 필요없으며 파산보호신청(Chapter 11)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 아니 적극적으로 수용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되어야 보통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과감하고 급진적인 해법이 부상하게 되며, 또 이런 식으로 많은 업체들이 회복된 사례가 있다는 것.
일단 파산할 경우 GM은 채권단과 상당한 협상의 여지를 가지게 되며, 특히 자동차노조와도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수 있다. 더이상 경쟁력이 없어진 GM은 파산 관리를 통해 공장을 폐쇄하거나 불필요한 브랜드나 영업소를 정리할 수 있어 다시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는 정부가 일단 GM을 준비된 파산 과정에 돌입하게 한 다음, 크라이슬러와 합병하게 해주는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크라이슬러의 예상되는 저항도 별 문제가 안된다. 서버러스 등 주요 주주의 지분도 소거될 것이니까.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 만으로도 비용이 약 70억 달러는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정도는 미약한 평가다. 양 회사는 서로 겹치는 브랜드도 많고 수익성이 없는 브랜드도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합하면 큰 효과가 예상된다.
신문은 도이체방크의 한 애널리스트가 GM의 브랜드를 8개에서 3개로 압축해도 연간 50억 달러씩 비용이 절감될 것이며 영업소를 정리해도 연간 40억 달러씩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을 제기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또 GM과 크라이슬러의 공장 35개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물론 근로자들의 급여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GM는 현재 전혀 일도 하지 않으면서 급여를 주는 인력이 8000명이나 된다. 또 지난해 1인당 평균 시간 임금은 의료보험이나 연금 비용 등을 합쳐 70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도요타 자동차 공장에서 시간당 10~20달러만 받고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엄청난 격차를 보이는 수준이다.
이렇게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을 하고 나면 엄격하고 강력한 기술 개선 노력을 경주하게 하고, 무능력한 경영진은 쫓아내는 것이 그 다음 할 일이다.
여기까지 모두 동의되고 난 이후에야 납세자들의 돈으로 정부가 투자자 자격으로 나서 파산 정리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