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연순 서병수 이기석 기자] 국내 증시가 장중 상승폭을 다 내주고 나흘째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상승 출발했으나 실물경기 악화와 금융부실 우려감 속에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변동성만 확대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새벽 미국 증시도 7% 급등세로 마감했지만 장중 다우지수가 8000선을 하회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국내증시도 박스권 상단인 1200선에서는 경기침체와 금융부실 우려감이 부각되며 밀리고 박스권 하단인 900선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승에 대한 신뢰감이 약한 상황에서 상승세가 지지되지 못하는 등 아직 바닥을 속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자체 요인으로 시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하에 다음주에도 미국증시 동향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통화스왑 금리와 CP금리의 안정 여부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 공적자금을 부실채권 매입에서 소비악화 방어로 정책스탠스가 바뀌고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물경제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공조가 나올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코스피 약보합 마감, 외인+기관 동반 매도
14일 코스피지수는 1088.26으로 전날보다 0.18포인트, 0.0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새벽 미국증시 급등 마감 영향으로 40포인트 가까이 갭상승하면서 1126.94에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상승폭을 키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축소됐다.
오후 들어 수급에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확대되며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장중 한화그룹주의 재무등급 부정적 하향조정과 전일 막판에 낙폭을 상당 부분 축소시킨 것도 약세를 지속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장중 고점은 1129.40이었으며, 장중 저점은 1078.44로 하루 변동폭이 50.96포인트에 달했으며,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며 캔들상 음봉을 보인 터여서, 상승에 대한 신뢰기반이 취약한 모습을 보인 셈이 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90포인트 상승한 317.45로 마감하며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1400억원 순매도하며 나흘째 팔자세를 이어갔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물 출회 영향으로 230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만이 4200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이틀 연속 4000억원 이상 저가매수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기계업종이 3% 남짓 강세를 보였고 운수장비와 증건업종도 선방했다.
반면 전기가스, 통신, 보험, 은행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시총상위 종목 중에선 대우조선해양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KCC, GS건설, KB금융, LG디스플레이도 4~10%대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증권의 배성영 연구원은 "약세장에서 펀더멘털 측면보다는 수급과 심리에 좌우되고 있다"며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진 이유는 한화그룹주 관련 재무등급을 하향조종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 은행주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 국내 상승모멘텀 부족..주말 G20 정상회담, 美반등 지속 여부 주목
새벽 미국 증시는 악화된 경제 지표와 실적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증시의 반등과 관련 특별한 반등요인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국 증시 급등 영향으로 이날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반등한데 반해 국내증시는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40포인트의 상승폭을 모두 토해냈다.
경기침체와 금융부실 등 국내 불안요인이 지속적으로 국내증시를 압박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탈출구를 찾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바닥에 대한 논쟁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다음주 미국증시의 움직임이 국내증시의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주말에 G20 정상회담 있고 다음주 미국시장의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가 바닥논의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의 반등 여부가 국내증시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는 정부에서 원화와 달러 유동성 완화를 노력하고 있는데 반해 시장에서는 통화스왑금리와 CP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자체 요인으로 시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인 셈이다.
한편 시장상황이 나빠지면서 내부적으로 기업실적 전망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현재 주가를 싸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많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상황은 나빠지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싸다고 보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학균 연구원은 "펀더멘탈 상으로 봐도 1100선이 PBR 1배 수준이며 일드갭(Yield Gap: 위험자산인 주식과 무위험 자산과의 차이)이 5.8%로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상황"이라면서 "크게 보면 위아래로 200포인트의 등락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