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는 채안펀드 설립방안을 발표하면서 펀드조성 자금은 고스란히 은행 투신사 연기금 등 금융기관에게 떠넘겼다. 자신들의 몸을 추스르기도 어려운 데 금융기관들에게 채안펀드 자금을 조성하라고 하자 이들은 일제히 국고채를 중심으로 유동성이 있는 채권을 내다 팔았고 손절이 손절을 불러일으키며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어렵게 안정을 보이던 국고채시장 마저 흔들리면 크레딧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합선을 보이던 채권금리는 채안기금 설립 방안이 발표된 후 급반등세로 돌아서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30%포인트 오른 5.44%,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같은폭 상승한 5.85%로 장을 마쳤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원빅(100틱)이상 폭락했다. 전일비 101틱 하락한 107.10에 마감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금융위가 부작용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설익은 방안을 불쑥 내놓아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정부나 한국은행의 지원방안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금융기관에게 자금조성을 떠넘겨 결과적으로 채안펀드가 국고채를 구축할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많다고 주장하는 데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은 여유롭지 않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결국 국고채를 팔아서 채안펀드에 자금을 대야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국고채 매수여력 마저 부족해 국고채금리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채안펀드가 되레 충격을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심리가 취약하고 내년도 국고채 발행물량 부담도 크다.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좋다고 정부는 얘기하는 데 금융기관들은 유동성이 여유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의 지원방안이 전혀 뒷받침 되지 않은채 채안펀드 자금을 금융기관에게 대라고 하니 채권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채안펀드가 크레딧물을 매수해 기업과 일부 금융기관의 자금숨통을 터준다는 건 이해가 되지만 보다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했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자금지원을 하면서 펀드자금조성과 운용 시차에 따른 부작용까지 고려하는 세밀함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