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며 나름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은행업종이 나흘째 가파른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10월말 기록한 52주 은행업종지수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은행업종의 수익성, 건전성 악화가 가시화된 가운데 최근 신성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건설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부각되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다.
또 실물경기 악화가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역시 은행주를 짓누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 담당 전문가들은 내년 1/4분기까지는 은행업종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며 저가매수 타이밍을 찾기보기보다는 보수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은행업, 수익성·건전성 악화..신성건설 부실 '찬물'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9월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2000억원) 대비 4조8000억원, 3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여신 증가로 충당금을 늘리면서 은행들의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올해 9월말 기준 18개 국내은행의 BIS비율은 10.79%로 3개월 전보다 0.5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신용경색과 실물경기 침체 영향으로 순이익과 BIS비율이 하락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연말까지 대손충당금을 고려하면 은행업종의 4/4분기 실적은 3/4분기에 비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1일 국제 신용평가지관인 피치는 국내 금융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신성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은행업종의 부실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은 그야말로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
문제는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위기가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4/4분기 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악화가 이제부터 시작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걱정했다.
◆ 은행주, 금융+실물 불안, 주가 바닥부터 확인해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75bp 기준금리 인하, 한미 통화스왑 체결로 깜짝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던 은행주들은 수익성과 건설사 부도 가능성에 따른 신용문제가 부각되면서 지속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은행업종은 전일대비 8.47% 급락하며 148.19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은행주들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업종 최저치를 하회하고 있다. 은행주들이 불과 2달만에 반토막이 나면서 PBR은 0.6~0.7배 수준으로 저가 메리트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외 매크로 변수로 봤을 때 은행주들에 긍정적인 사인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실물경기 악화가 국내 실물경기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이는 국내기업의 부실이 금융부실로 연결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로 연결된다.
문제는 실물경기가 어느 정도로 나빠질 것인가를 가늠할 수 없다는 도저한 불안감이 횡행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은행주들을 더욱 움추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한정태 기업분석실장은 "실물경기 나빠지면 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며 "실물경기 악화가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 것인가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들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은행주가 저평가돼 있는 상태이지만 아직은 저가매수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당분간을 지나 내년 1/4분기까지는 관망세가 유효할 것이라는 견해다.
하나대투의 한정태 실장은 "은행주가 과도하게 빠진 것은 분명 시장의 과민반응"이라면서도 "어떤 변수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 1/4분기까지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최종원 애널리스트도 "추가하락은 크지 않겠지만 문제는 언제 회복되는냐는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내년 1/4분기까지도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밨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태와 같은 주가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시간과 벌이는 싸움에서 견딜 수 있느냐에 따라 매수타이밍이 결정될 것이며, 장기투자관점이라면 모르겠지만 주가 변화를 견디기 힘들다면 지금 굳이 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