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은 과거 일본 외환당국 수장으로 맹활약하던 사카키바라 에이슈케 현 와세다대학 교수를 일컫는 말이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통해 "강한 엔화가 국익에 부합한다고 믿고 있고, 지금처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엔-캐리 트레이드(yen-carry trade)가 청산되면 엔/달러는 80엔 선까지 엔화 오버슈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올들어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5% 절상되었으며, 유로화 대비로는 32%나 강세를 보인 상태다. 이 가운데 일본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엔 강세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도요타 자동차가 올해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수정한 것도 북미시장의 급격한 위축 외에 엔화 강세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일본 엔화가 달러화대비 80엔 선까지 강세를 보인 가장 최근 경우는 1995년 4월 주식시장과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 이후 투자자들이 본국으로 자금을 송환할 당시였다. 사카키바라는 당시 일본 외환당국 수장이었다.
그는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엔/달러는 80엔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환율이 90엔 선을 하향 돌파할 때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할 것이란 가능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개입이 성공할 어떨지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그렇지 못할 것이란 견해도 함께 내놓았다.
한편 사카키바라는 "일본은행(BOJ)이 20bp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아마도 BOJ는 금리를 내리고 싶지 않았지만 시장과 정치권의 압력이 커서 양보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인하가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상징적인 결정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일본이나 미국이나 중앙은행이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인하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그의 관측이다.
"어떤 중앙은행도 단기 자금시장의 작동 불능을 함의하는 제로 금리를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사카키바라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