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개입이 고강도로 나왔다는 관측 속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하락 반전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패닉 양상을 진정시키기 위한 특단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상황에서 강한 개입과 함께 기업들에 쌓여있던 것으로 보이는 달러 포지션 일부 출회된 것은 계속 시장의 관심을 환기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불안감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가운데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아직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는 9일 오후 5시 53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9.50원으로 전날보다 15.50원 하락 마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달러선물 10월물은 1372.50원으로 전날보다 39.90원 상승하면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달러선물 10월물은 투신권 매수잔량이 1만 3500계약 정도 쌓여있어 이는 달러선물의 상승요인으로 지속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선물환율이 현물환율 추세를 따라간다고 볼 때 오히려 선물환율의 상한가가 현물환율의 하락을 막아서는 양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은 현물환율의 장중 변동성이 113원에 이르면서 지난 1998년 1월 15일 기록한 145원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을 보였다. 당시는 IMF구제금융 요청 직후여서 장중고점은 1680.00원이었고 장중저점은 1535.00원이었다.
이날 현물환율은 1400.00원을 장을 출발한 이후 매물대 없는 상승을 지속하며 1485.00원으로 수직상승했으나 오전 한국은행 금리인하가 결정되고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폭을 급속히 축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외환당국의 개입이 고강도로 펼쳐지고 있다는 관측 속에 상승 폭이 점점 줄어들더니 장 막판 1372.00원까지 떨어지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일중 변동폭이 113원에 이르렀다.
환율의 내재적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여전히 시장심리는 불안하다. 환율의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 세계 주요은행들은 금리인하 공조에 나섰음에도 장 초반 환율이 급등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금리인하에는 미국과 유럽중앙은행 외에 영란은행(BOE), 스위스국립은행(SNB), 캐나다은행(BOC), 스웨덴 리스크방크(Riskbank)가 동참했다.
홍콩과 중국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이날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호주는 전날 1% 포인트에 달하는 대폭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이번 금리인하로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1.5%로 인하됐으며 재할인율은 1.75%로 낮아졌다. 유럽의 기준금리는 4.25%에서 3.75%로 내려갔다.
이에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를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25%에서 5.0%로,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3.50%에서 3.25%로 각각 인하했다.
통상적으로 금리인하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이후 환율은 오히려 상승폭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갔다.
금리인하는 증시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코스피지수를 상승반전시켰고 이는 거꾸로 환율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결과론적으로 장초반 환율의 급등세를 금리인하가 막아준 역할을 한 셈이다. 시장은 불안감 속에서도 금리인하의 국제적인 공조에 일견 안심하는 측면도 있었음을 인정했다.
당국이 1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달러매도 개입을 함으로써 거래량이 없는 시장에 물량을 공급해 준 것도 환율 하락 안정에 한 몫했다.
아울러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환율 조정시 급하게 나오고 있어 이 또한 당분간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여자들은 아직 국제금융시장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힘들다면서도 시장심리는 많이 진정된 것으로 평가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여전히 불안한 장세지만 잠시 진정되는 틈을 타 당국이 적당하게 나서준다면 환율은 급격하게 안정될 수 있을 것도 같다"며 "현재 가격대도 여전히 오버슈팅 된 면이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선물 매수잔량이 많이 쌓여있어 이는 현물환율의 상승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좀 지켜봐야겠지만 환율 상승세가 꺾였다고는 결코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