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내 채권시장은 리먼브러더스와 연계된 국내 증권사의 채권 투자 손실로 이들이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하자 혼돈상태를 내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5.89%로 전일대비 0.29%포인트 상승,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 역시 같은 폭 상승한 5.95%에 마감됐다.
이날 국채선물 12월물은 장중 한때 154틱이나 급락하며 결국 원빅 넘은 101틱 하락한 105.36에 마감됐다. 국고채 금리도 30bp 가까이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후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주식, 환율시장과 다르게 건재한 모습을 보였었다. 금융시장 혼란이 결국 실물경제로 옮겨와 경기침체가 보다 본격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날 채권시장은 리먼사태의 뇌관이 터진 듯 증권사를 중심으로 잠재돼 있던 문제들이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국내 증권사가 리먼브러더스와 연계된 채권 손실 규모가 1600억원에 달하고 이를 모두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이들 증권사는 콜자금을 구하기 위해 지난 이틀간 동분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신권 등에서 이들 증권사에게 콜자금을 대주지 않자 이날 오전부터 채권시장에서는 증권사가 상품계정과 RP계정에 편입된 은행채, 통안채 등을 지속적으로 매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왔고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증권사에서 채권매도에 나섰고 이런 소식은 다른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채권시장이 쓰나미 지나가듯 폭락 장세를 나타냈다.
장 후반 한국은행이 10조원 규모의 7일물 RP 매각 예정에 6조5000억원만을 매각, 3조5000억원을 자금시장에 공급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응찰규모가 11조3000억원에 달했던 상황에서 6조5000억원만이 낙찰된 만큼 시장의 유동성 결핍을 제대로 해소시키지 못했다는 것.
원화유동성 뿐만 아니라 외화유동성 역시 부족해 스왑시장도 큰 혼란을 겪었다.
통화스왑(CRS)금리는 전 구간에서 50~60bp 이상 급락했고 1년물 스왑베이시스는 전일대비 91bp 확대된 -372bp를 기록했다. 2년물 이상도 모두 7-~80bp 이상 베이시스가 벌어졌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리먼사태로 문제가 커지기는 했지만 이게 본질은 아닌 것 같다"면서 "증권사들이 지난 2년 동안 RP북을 대규모로 늘렸는데 이게 하루 이틀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파생상품과 관련된 금융기관 손실이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꽤 있는 것 같다"면서 "증권사의 경우 레버리지까지 하면서 짧은 채권에서 중기 채권 이상에 투자를 했는데 자금줄이 막힌 상황에서 손실을 감내하고 팔아버릴 수 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