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에 성공한다면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샌디스크가 위협하는 로열티 부담을 덜 수 있고,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으며 시장내 지위가 독보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샌디스크 이사회가 삼성전자 측의 제안이 너무 후려치는 가격이라며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고, 협력회사인 일본 도시바나 잠재 인수세력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게다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너무 덩지가 커져 미국 규제당국이 쉽게 승인해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나 주요 구매처들이 난색을 표명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삼성전자는 자신들이 샌디스크사에 발행주식을 주당 26달러, 총 58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자신들이 이번 인수 시도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시장에 과감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샌디스크사는 좋지 않은 시기를 이용해서 주주가치를 후려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삼성전자가 내야 하는 로열티를 크게 높일 수도 있다며 '가치 불리기용'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샌디스크사의 제조협력사인 일본 도시바가 가만히 앉아 사태를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통신(Dow Jones Newswires)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 애널리스트를 인용, "삼성전자의 시도는 도시바로 하여금 대항 인수에 나서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가 합병하게 된다면 이는 D램 시장을 포기하고 NAND플래시 메모리시장의 1인자가 되겠다던 도시바의 야망을 무산시킬 수 있다.
인수경쟁에 뛰어 들 가능성이 있는 곳이 도시바 만은 아니다. 미국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시게이트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도 잠재 인수시도 세력이다. 시게이트는 최근 NAND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때 D램 제조업계의 1인자였던 도시바는 한국과 대만업체들이 기술적으로 추격해오자 이 시장을 포기하고 조용하게 NAND플래시 메모리시장에서 1인자를 추구했다. 이미 2009년 3월까지 샌디스크와 함께 이 시장의 40%를 점유, 삼성전자를 누르겠다는 야심도 드러낸 상태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매출액 기준으로는 NAND플래시 메모리시장의 1위 업체인 정도로 시장 비중이 워낙 크고, 샌디스크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50%에 도달하기 때문에 미국 반독점 당국이 합병을 쉽게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하게 되면 주요 구매처들이 난색을 표명할 수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주요 구매처들이 트랜센트(Trenscent), 에이-데이터(A-Data), 킹스톤(Kingston) 그리고 심지어 애플(Apple) 등 수많은 공급업체들과 떨어져나와 이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한 가트너의 분석가는 "바로 이런 점이 삼성전자나 도시바가 매우 제한적인 물량에 대해서만 자사 브랜드를 사용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우존스통신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에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과 함께 최소한 주당 30달러 정도까지 인수가를 높여 제시할 능력이 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6월말 현재 삼성전자의 현금 유동성이 6.4조원에 이른다며, 그마나 연초에는 7.8조원에 이르렀으나 반도체공장 설비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