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은 급격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자 이번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하기 시작, 현실과 기대 사이의 부조응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전에 예상치 못했던 급격한 금융시장의 여건 악화와 금융기관들의 붕괴 위기에 직면한 FOMC 정책 결정자들이 생각을 바꾸면서, 최소한 정책성명서에서 추가 금리인하의 문을 열어두는 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사실 지난해부터 발생한 금융 혼란에 FOMC는 적극적인 금리인하로 대처해왔고, 이런 면에서 보자면 16일 전격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에 나섰고, 메릴린치가 이틀 협상에 매각된 마당에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도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아직 대형 투자은행의 파산을 경험한 적이 없는 상황이고 오늘날 금융시스템상 투자은행들이 긴밀하게 뒤얽혀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전인미답'의 지경이라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 금융시장의 '기대'에 쉽게 편승하기 힘든 이유
하지만 일단 월요일 월가가 보여 준 '충격'은 그리 크고 깊지 않았다. 장중 2% 정도 낙폭을 기록하는데 그친 뉴욕 증시는 결국 막판 4% 넘게 하락한 채 거래를 마치기는 했지만, 이번 위기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거나 혹은 오히려 투자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FOMC의 금리 결정은 위기 사태가 금융시장 그리고 나아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를 감안하여 이루어진다고 봤을 때, 이런 수준의 금융 '스트레스'는 예상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또 연준은 금리 정책 외에 대출프로그램의 담보범위 확장, 입찰 간격 축소 그리고 입찰 규모의 확대 등 금융시장의 단기 유동성 곤란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은 화요일 FOMC의 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무려 68%나 반영해 버렸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그 가능성은 10% 정도였다.
또 이날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 아래로 떨어졌고, 3개월물 금리는 0.8% 대로 폭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통화당국이 섣부르게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경우 사정이 더 악화될 때 금리를 조절할 여지가 거의 없어지게 되는데, 단 이틀 간의 시장 변화만 보고 결정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판단이 짧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FOMC는 성명서에서 필요시 즉시 대처에 나설 것이라는 식으로 금리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는 선에서 '인내'할 가능성이 높다.
UB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정책성명서가 최소한 "금융 혼란과 이에 따른 신용 제약으로 인해 불확실성 및 경기하방 위험이 증대했다"는 판단을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