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지난주 리먼브러더스(Lehman Bros.)가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3월에 내놓은 반도체 보고서가 지난해 여름 번스틴(Bernstein & Co.)의 보고서를 인용하거나 또는 허락을 받지 않고 베낀 것이었다'며 사과한 사실을 뒤늦게 전했다.
이에 따르면, 리먼은 21일자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3월 자신들이 제출한 반도체산업의 '가상화'라는 주제의 보고서 내용 일부가 사실 번스틴의 토니 사코나기(Tony Sacconaghi)의 보고서의 내용을 가져다 쓴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와 언론계에서는 항상 표절 문제와 이에 대한 고발 사태가 발생해왔는데, 이제는 증권가의 보고서도 그 원작에 대한 표절 시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3년 리먼을 포함한 월가 증권사들이 투자은행 영업을 확장하기 위해 너무 낙관적인 보고서를 쓰다가 민사 소송에 휘말려 10억 달러의 벌금을 물은 뒤 최근까지 월가 보고서의 공신력을 회복하기에 힘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리먼은 지난 수년간 리서치부서를 강화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무려 5년 연속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리서치팀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WSJ는 리먼이 지난해 자신들이 선정한 월가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72개 업체들 중 7위를 기록했으며, 그들이 분석을 베낀 번스틴은 71위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