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 Times)지는 독립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Egan Jones Ratings)의 전무이사 션 이건(Sean Egan)이 양대 모기지업체 각각에 대해 약 200억 달러 정도의 지원을 통한 구제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건 이사는 "재무부는 구제가 필요없다는 식이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불가피하다"면서, "직접 자금지원보다는 정부 보증을 통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재무부는 앞으로 몇 주 내에 이런 구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이며, 아마도 노동절 이후, 투자자들이 여름 휴가에서 모두 복귀하는 시점에 단행되면서 가장 시장 효과를 누리려고 할 것"이라는 식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말 미국 유력 주간지 배런스(Barron's Online)는 '게임은 끝났나'란 제하의 기사에서 양대 모기지업체의 재무 및 자금조달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조만간 공적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이후 이들 양 업체의 주가는 이틀간 25% 넘게 폭락했다. 지난 연말대비로는 85%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 재무부 당국자들은 반복해서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한 구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양대 업체 관계자들도 민간 자본조달이 무난할 것이고 자본적정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점차 정부당국이나 업체의 선택 폭이 제한되고 있다. 하락한 주가로는 충분한 규모의 자본조달이 쉽지 않고 주주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화요일 패니메이 종가는 6.01달러, 프레디맥은 4.17달러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나 대출기관이 신규 증자를 거부하게 된다면 이들 업체는 결국 정부에 기금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재무부는 지난달 의회를 통해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받은 상태이며, 그 시기와 규모는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핌코(PIMCO)의 전무이사 겸 투자전략가인 빌 그로스(William H. Gross)는 "폴슨 장관이 원하는 방식대로 게임을 끌고 갈 수는 있겠지만, 점차 그 끝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시점에 가면 투자자들이 이들 회사의 채권을 매수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커졌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고, 결국 자기실현적인 과정을 거쳐 정부의 개입으로 게임이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요일 프레디맥은 3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채권 발행을 성공했지만, 재무증권 대비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등 투자자를 끌어내기 위해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했다.
아시아계 투자자들이 30%, 유럽계 투자자가 10%를 차지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 위안거리였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진했다. 7월까지 아시아 투자자들의 비중은 평균 36%, 유럽계는 평균 15% 정도였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화요일 기자들에게 자신들은 계속해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발행 채권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대 모기지업체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부쩍 늘어나면서 한 가지 우려가 추가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계속 모기지를 매입할 것이라고는 하지만, 주택구입자가 부담해야 할 대출이자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투자나 대출을 통해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구제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구체화될 것이며, 이에 따른 파급효과는 어떨 것인가 하는데 있다.
앞서 이건이나 그로스 등의 전문가들은 전망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구제가 단행될 경우 이들 업체의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며, 투자자들이 더 많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되면서 수익성 있는 모델이 불가능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이건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사태를 볼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사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신규 발행채권 혹은 우선주에 대해 보증하는 식으로 지원하여 투자자들을 안심하게 하여 끌어들이고 또 조달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양대 모기지업체가 발행하는 채권을 직매입하는 것이 좋은 방안일 것이란 주장도 있다. 버트 엘라이(Bert Ely) 금융컨설턴트는 이 같은 방식을 주장하면서, 지급보증하거나 지분을 매입할 경우 추가 모기지 연체가 발생하면 정부가 큰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어떤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든지 기존 주주들은 구제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면서, 대신 채권보유자들은 정부의 지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이 상승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