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 기사는 최근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헤지수단으로 투자자들이 소형주에 몰려 들었지만, 이런 추세에 편승했다가는 낭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들어 미국 증시의 대형주와 소형주 사이의 격차는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7월 15일 이후 한달 동안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3.7%나 급등한 반면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6.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더구나 러셀2000이 S&P500 보다 몇개월 먼저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올해 초 이후 상황을 보면 S&P500이 12% 가량 급락한 데 반해 러셀2000지수는 불과 1.7% 하락하는 등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난다.
하지만 이번 여름 장세에서 드러난 다른 변동성과 마찬가지로, 소형주 강세도 월가 투자자들에게는 의문거리인 모양이다.
스티븐 드 상티스(Steven De Sanctis) 메릴린치의 소형주 전략가는 "월가의 소형주가 강세를 보이자 시장참가자들은 의아해하는 표정"이라며, "소형주에 어떤 호재가 있냐고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소형주의 최근 랠리는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 소형주 랠리, 펀더멘털 근거한 것 아냐
미국 경제가 침체 위험에 직면했고, 신용우려가 지속되면서 자금 사정이 여전히 어려워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7년 말부터 소형주 매도세가 지속됐지만, 아직 소형주는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아직 바닥에 접근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당초 단순하게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보던 월가 투자자들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특히 약세장에서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세를 펼쳤던 헤지펀드 자금이 다시 소형주 시장에 일부 유입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앞서 메릴린치의 드 상티스는 "소형주에 숏커버성 매수세가 상당히 유입됐다"며, "여름 장세 속에 거래가 뜸해지자 이 정도 자금유입으로도 러셀2000지수가 다른 지수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금융주 반등도 소형주 강세에 기여한 요인이다. 정부 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로 금융주가 크게 반등했는데, 사실 S&P500보다 러셀2000 내에 금융주 비중이 더 큰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S&P500은 최근 국제 상품가격 약세로 인해 타격을 입은 에너지주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프레스톤 아데이(Preston Athey) 티로우프라이스의 스몰캡 밸류펀드 수석 매니저는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절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 부족은 결국 중소기업들의 순익 증가를 더디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역사적인 기준으로 볼 때도 전망은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형주들은 상당히 헐값에 매매되어야 랠리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이익 대비 주가비율(PER)은 14.3배로 역사적 평균치인 14.8배에 근접해 잘 해봐야 적정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998년 소형주가 바닥을 지나 본격 반등할 때에도 대형주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기업들의 주가 가치는 대형주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 상황은 우려스럽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