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 중국증시 우려감이 시장에 확산되는 가운데 후폭풍이 있다면 파장은 어느 정도일지, 올림픽으로 인해 봉합됐던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지 여부 등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증시가 추가하락 보다는 반등할 것이란 의견과 함께 급격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란 견해가 극단적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엇갈린 주장을 펴는 이들 또한 올림픽이라는 일시적 이벤트보다는 현재 중국이 직면한 경제 펀더멘탈, 글로벌 경기동향의 움직임이 키 포인트라는데는 견해를 같이했다.
◆ "중국 재차 하락... 국내 코스피도 1480까지"
최영진 한화증권 상해사무소장은 "올림픽 이후 중국증시는 급격한 소용돌이를 겪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동안 임시 봉합됐던 문제들이 일시에 쏟아져나오면서 시장은 재차 전저점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시장 뇌관은 중국 기업들의 실적둔화와 유동성 문제.
즉 원자재가격 인상과 임금인상 등 비용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전이가 원활하지 못한 구조,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기업의 실적악화,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른 은행의 대출억제로 중소형 건설사들의 유동성 악화 현상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부동산시장 역시 차가운 바람이 예상된다는 것이 최 소장의 주장이다. 최 소장은 "주식시장에 이어 부동산으로 조정이 확산될 경우 하반기 중국증시의 조정은 지속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증시 또한 전저점을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증권 조선주 중화시장분석팀 연구원의 견해도 중도보수적이다. 조 연구원은 "8월 중국증시의 물량부담이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정부가 경기부양 스탠스를 취하고는 있지만 긴축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증시가 반등추세로 전환되긴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H증시는 한층 더 불안해 보인다. 미국증시와의 동조화가 큰 상황에서 미국발 신용리스크가 존재하고 미국 기업실적 영향이 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불안요인이 올림픽 변수라기 보단 기존의 글로벌 신용위기에 이은 경기둔화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조선주 연구원은 "올림픽이란 변수 보다는 여전히 신용위기와 인플레 우려 등 대외변수가 중국증시의 방향키를 쥐고 있다"면서 "사실 올림픽이 중국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은 "올림픽 폐막뒤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1~2개월 정도의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올림픽보단 경제쪽에 상관관계가 더 높아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이어 "중국이 지난 저점인 2566P를 일시적으로 깰 가능성이 있어 국내 코스피지수도 1480P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도 "올림픽이라는 일시적 이벤트에 집중하지 말고 현재 중국이 직면한 경제 펀더멘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증시의 경우 추세적 상승 보다는 횡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반등 정도는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주가추이◆ 후유증은 없다? 신 중국관련주 부각 가능성
반면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도 후유증은 크지 않으며 오히려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저점을 이용해 지금 중국펀드 비중을 늘리라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중국증시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 북경이 중국경제의 중심이 아니란 점, 소비중심으로 시장 체질이 바뀔 경우 또 다른 기회가 생길 것이란 점 등이 긍정적 뷰(View)의 이유들이다.
김태훈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 연구위원은 "작년같은 강세장은 아니겠지만 반등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프트랜딩에 무게를 뒀다.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중국도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추가 긴축 정도가 심하지 않고 현재 PER가 과거 두 차례 역사적 저점 당시의 수준"이라며 "추가하락 여지는 많지 않으며 만일 추가조정이 있더라도 10~15%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투자기관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갖고 대기하고 있는 A증시의 경우 장기투자자라면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긍정론을 폈다. 이 연구원은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후유증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은 높지만 이는 올림픽 영향이 아니라 글로벌 신용위기와 인플레 영향"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경제의 중심이 상해인데다 베이징은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올림픽이 끝났다고 해서 경기가 급격히 꺾이는 일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증시 전망과 관련, "이미 부진한 양상이며 재차 하락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중요한 점은 중국의 산업이 소비중심으로 체질이 바뀌면서 중국관련주 또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다시 말해 중국이 수출부진을 만회하고자 내수경기를 부양할 경우 국내증시에선 IT, 자동차, 화장품 등의 새로운 주도주가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펀드 전략에 대해선 "회복에는 다소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분할매수전략을 권한다"며 "목표수익률을 적하고 그 목표에 오면 여지없이 환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인호 하나UBS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베이징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GDP비중이 4%에 불과해 예전 서울올림픽과는 달리 파괴력이 적을 것"이라며 "중국의 PER가 과거 20배를 넘다 지금 14배 수준까지 내려와 비싼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GDP 성장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