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들 중앙은행들은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시장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당분간 미국 국채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인 반면, 독일 및 영국 국채 금리는 하락 압력에 노출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4일 전망 기사를 통해, 특히 장기 포지션 구축을 중시하는 기관들은 미국과 유럽 사이의 국채 수익률 격차(yield gap)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4일 14시 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95%를 기록, 동일 만기 독일 분트채 금리 4.33%와 비교해 0.38%포인트 격차를 기록했다. 한 주 전 0.52%포인트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7월 초에는 격차가 2002년 이래 최대 수준인 0.70%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말 영국 길트채 10년물 금리는 4.85%로 0.90%포인트 스프레드를 보였다. 이는 7월 2일 기록한 1997년 이래 최대 폭인 1.12%포인트 스프레드에 비해 작아진 것이다.
에이미탭 에이로라(Amitabh Arora) 리먼브러더스 소속 글로벌 금리전략가는 "주요국 금리 스프레드가, 특히 10년물 중심으로 납작해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로존의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앞으로 3개월 내지 6개월 내에 0.4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미국, 유로존 그리고 영국의 경기 및 물가 전망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이들 세 곳 중에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서브프라임발 위기 사태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 미국 금리를 크게 낮아지게 했다.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미국에 비해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더 강경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유럽의 높은 물가 압력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유로존 제조업 및 전체적인 거시지표가 크게 약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고, 영국은 더욱 상황이 심각해졌다.
스티븐 메이저(Steven Major) HSBC 글로벌 채권분석 담당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나고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것은 채권시장에 분명한 호재"라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유럽 쪽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질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신 미국 재무증권 금리는 연방 재정 부담에 따른 공급 요인으로 상승 압력에 노출되고 있다.
이번주 미국 재무부가 10년 및 3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 재무증권 금리는 장기물 쪽이 상승 압력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리먼의 에이로라 전략가는 영국 길트채가 앞으로 가장 매수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올들어 지금까지는 미국 재무증권이 유럽 국채보다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 7월까지 미국 재무증권 투자수익률은 2.66%에 이른 반면, 독일 분트채는 1.78%, 영국 길트채는 0.06%에 그쳤다. 참고로 일본 국채 투자수익률은 0.34%를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