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팔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사줄 곳이 없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호그룹이 지난달 31일 4조5740억원어치의 현금을 자산감축을 통해 내년말까지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4일 금호그룹 주요계열사들의 회사채 거래는 여전히 마비상태고 주가도 지난 1일 급락한 후 전반적으로 횡보흐름이다.
이에대해 투신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자산매각을 통해 4조5천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그 자산이 제때에 팔릴 수 있을지, 가격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호그룹 회사채 거래가 마비된 것에 대해 유동성위기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좋지 않은 신호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채권평가회사들의 통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4일 현재 3조9100억원에 이른다.
이중 금호타이어가 발행한 1100억원어치는 오는 12일, 금호산업이 발행한 1000억원어치는 오는 25일에 각각 만기가 돌아온다. 금호석유화학이 발행한 800억원이치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1000억원어치는 각각 내달 16일과 30일에 만기 도래한다. 이중 금호타이어의 1100억원어치는 지난달말 조기차환발행했다.

시장은 우선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사채가 제때 상환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채가 거래가 안될 경우 차환발행이 되지 않는다. 차환발행이 되지 않으면 금호그룹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나 은행차입 등을 통해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다.
규모 파악이 정확히 안되고 있는 CP의 경우도 차환발행이 제대로 될지도 중요하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은행채도 잘 소화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BBB급 회사채가 거래가 잘 될 리 없고, 금호그룹의 경우 과도한 회사채 발행을 통해 능력을 넘어서 M&A를 함으로써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는 사려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 주가가 극적으로 회복해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된 풋백옵션에서 해방되거나 자산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져야만 금호그룹이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이미 시장에서 워치하는 대상이 돼버렸기 때문에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