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것과는 달리 폴리실리콘 자회사를 설립하고 저축은행 인수추진에 나서는 등 '공경경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웅진홀딩스는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이며 폴리실리콘 자회사는 100% 출자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최근 증시에서 폴리실리콘 자회사의 설립 발표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거래일만에 14.4%나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웅진홀딩스측은 이에 대해 "충분히 재무적으로 건실하다. 시장에서 지나친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축은행 인수설이 나온 뒤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인수는 웅진홀딩스와 전혀 관계없는 웅진캐피탈이 인수하는데 주가가 빠지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게 웅진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런 하락은 시장이 내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무지(?)에 대한 반응"이라고 "(투자자들은) 회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웅진홀딩스와 웅진캐피탈은 엄연히 다르고 저축은행 인수추진은 웅진캐피탈의 몫인 만큼 웅진홀딩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윤석금 회장 지분 80% 상회: 웅진캐피탈, 웅진홀딩스
그렇다면 웅진홀딩스와 웅진캐피탈은 과연 무관한 회사들인가.
지분관계를 들여다보면 웅진측의 주장에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웅진캐피탈과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홀딩스는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다. 바로 이 점이 웅진홀딩스 관계자가 시장의 무지를 운운하는 가장 중요하며 유일한 근거다.
다만 주주 현황이나 사업 내용을 들여다 보면 분위기는 다소 달라진다.
우선 주주현황을 살펴보자.
웅진홀딩스는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윤석금 회장이 개인지분이 84.75%나 이른다.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을 합치면 86.87%나 된다.
이번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웅진캐피탈도 윤석금 회장의 개인지분이 81.75%이며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윤석금 회장 영향력에 있다.
윤석금 회장의 개인지분이 80%가 넘는 회사는 이 두 회사들 뿐이다. 특정인이 8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두 회사가 서로간의 지분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무관하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더욱이 웅진캐피탈의 자산과 사업을 살펴보면 이 두 회사의 관계는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웅진캐피탈의 자산(올해 3월말 기준)은 총 447억원인데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등가물 100억원을 제외할 경우 웅진그룹과 관련된 투자지분이 상당부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웅진 그룹내 계열사의 금융 관련 수요를 담당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회사인 것으로 보고있다.
◆ 웅진캐피탈은 선봉장, 웅진홀딩스는 뒷감당?
이미 웅진캐피탈은 웅진그룹의 인수전에 참여한 전력도 있다.
지금은 웅진케미칼로 개명한 새한의 인수전에 우선협상대상자도 바로 웅진캐피탈이었다. 현재 웅진케미칼의 최대주주는 40.09%의 지분을 보유한 웅진코웨이이다. 그 웅진코웨이의 최대주주가 32.74%의 지분을 가진 웅진홀딩스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웅진캐피탈과 대우증권이 투자한 르네상스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가 상장사인 케이에스피와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인수전에도 나선 바 있다.
대우증권이 증권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기업을 인수시 웅진그룹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특히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은 웅진식품과의 시너지를 예상할 수 있는 기업이다. 웅진식품은 웅진홀딩스가 48.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실들을 감안해 보면 웅진캐피탈이 M&A에 앞장 선 뒤 웅진홀딩스가 그 뒤를 책임지는 식의 역할 분담을 하는 방식의 M&A 프로세스를 엿보게 한다.
이번에 인수할 저축은행의 지분이 웅진홀딩스에 전혀 부담이 없을지 여부와 향후 유상증자 등이 발생할 때 웅진홀딩스의 부담이 직간접적으로 전혀 없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시장 또한 그 대목에 우려하고 있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웅진홀딩스의 항변과 관련,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홀딩스가 웅진캐피탈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무관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시장의 무지를 지적하기에 앞서 시장에서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