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맥과 패니매 등 정부지원 대형모기지업체의 붕괴 위기로 인해 이들을 통한 자금 지원이라는 '탈출구'가 막힌 것이 미국 은행 역사상 3번째 대규모 파산 사태를 만들어 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주택가격 급락세와 연체 급증에 따른 최초의 대형은행 파산 사태는,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월가를 떨게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FDIC는 자산규모 320억 달러 규모의 캘리포니아 저축대부조합 은행인 인디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부적할한 대출 관행으로 손실이 누적된 가운데, 최근 파산 우려가 제기되자 예금 인출사태(Bank Run)가 발생했다.
인디맥은 FDIC의 관리 하에 월요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게 된다. 통상 FDIC는 예금주 1인당 10만 달러를 보장해주고 있는데, 인디맥의 현재 예금 잔고는 19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에서 10억 달러 이상은 보장되지 않아 약 1만 명 정도의 예금주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984년 자산규모 400억 달러의 내셔널뱅크앤트러스트(National Bank & Trust) 붕괴와 1988년 아메리칸세이빙스앤론어소시에이션(American Savings & Loan Association)의 파산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기록된다.
이번 파산으로 인해 FDIC에게는 약 40억~5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이 발생, 전체 530억 달러 규모의 예금보험기금 중 10% 정도를 소모하게 된다.
이날 저축은행감독청(Office of Thrift Supervision)은 논평을 통해 지난달 말 찰스 슈머 미국 상원의원이 규제당국에 인디맥의 파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비난했다. 이 서한이 나온지 열 하루만에 은행은 파산했다.
존 라이히(John Reich) OTS의 이사는 "예금 인출사태 없이 금융 기관이 파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슈머 의원은 곧바로 맞대응했다. 그는 "OTS가 인디맥의 잘못된 대출관행을 억제하도록 제대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더라면 오늘 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일을 시작해라"고 말했다.
사실 인디맥은 슈머 의원이 문제 제기를 하기 전부터 다수 투자자들로부터 우려를 사왔다. 알트에이(Alt-A)' 모기지 대출에 특화된 이 업체는 대출자의 소득이나 자산 현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대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대출 자산은 대부분 투자자들과 기관에게 판매(distribute)했지만,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다.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자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에 손을 내밀었던 인디맥은 이들 대형 모기지업체마저 재무난에 직면하자 한계에 봉착했다. 연방당국은 이 문제가 상위 업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곧장 손을 쓴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정부가 대형 모기지업체를 국유화하여 관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었지만, 이미 정부가 암묵적으로 보증하고 있는 이들 업체에 대해 유효한 위기 해결책은 아닐 것이란 한계가 지적됐다.
이 가운데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연준이 다시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다. 이번 주말도 미국 연방 금융당국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