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정통한 국내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8일 "세계적으로 WCMA방식의 3G시대가 진화하는 상태에서 LG텔레콤의 리비전A 고수는 고립화를 초래하는 발단"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LG텔레콤의 리비전A가 장기적 성장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텔레콤은 지난 4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리비전A 방식의 '오즈'서비스를 출시하고 3G시장에 본격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LG텔레콤이 채택한 리비전A 방식은 국내 통신사업자로는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KDDI만이 CDMA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가 CDMA에 등을 돌리고 WCDMA를 채택해 3G폰 열풍몰이에 힘을 쏟는 반면 LG텔레콤은 CDMA 리비전A 방식의 '오즈'서비스로 3G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에서도 이러한 기우를 반영하듯 LG텔레콤의 리비전A 가입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 3G 가입자수는 1277만명에 달해 국내 이동전화가입자 중 3G가 차지하는 비중이 28.4%로 높아졌다.
이중 SK텔레콤과 KTF가 각각 누적 기준으로 603만명, 632만명의 3G 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LG텔레콤의 리비전A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수 대비 5.3%에 불과해 SK텔레콤(26.5%)과 KTF(44.6%)에 비해 3G 가입자 비중이 낮다.
◆ LGT의 시장점유율 하락 배경은
국내 3G시장이 한층 치열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유독 LG텔레콤만이 가입자 유치 쟁탈전에서 소외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와 시장에서는 LG텔레콤이 고수하고 있는 리비전A 방식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의 부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의 세개 사업자중에서 1위와 2위 업체가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에 나서고 있다"며 "3위 업체인 LG텔레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난감한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점유율 하락과 관련해 "근본적인 원인인 3G경쟁에 있다. KTF에서 촉발된 3G경쟁에서 SK텔레콤과 대결구도를 형성했고 시장경쟁이 3G쪽으로 흘러가게 됐다"며 "다만 LG텔레콤은 리비전A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소극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 하락 배경과 관련, "마케팅비용 지출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3G 단말기의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텔레콤 고위 임원은 "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과열된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응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수익과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고유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연간 순증 가입자수 목표가 40만명이었다"며 "상반기 내 60%이상 목표를 초과달성했고 그에 따라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었다. 마케팅비용을 늘리는 것만이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 내는 최선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SK텔레콤과 KTF를 중심으로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며 "LG텔레콤은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누적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0.56%, KTF 31.49%, LG텔레콤 17.95%로 SK텔레콤과 KTF 각각 0.04%p, 0.02%p 상승했고 LG텔레콤은 0.06%p 하락했다. 지난달 단말기 공급대수와 해지율이 늘어나면서 SK텔레콤과 KTF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전개된 것에 비해 LG텔레콤이 시장경쟁에서 뒤쳐진 셈이다.
◆ LGT, 3G시장에 이어 4G시장도 불안?
지난달 3G 가입자수는 1277만명에 달해 국내 이동전화가입자 중 3G가 차지하는 비중이 28.4%로 높아졌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G 순증 가입자수는 136만명으로 월간 순증 최대규모였다"며 "전체 신규 가입자의 65.9%를 차지해 3G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시장을 견인했던 2G시장의 가입자 추이가 3G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블랙베리나 아이폰 노키아 등 세계적 브랜드의 휴대폰이 모두 3G폰"이라며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F가 3G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라이센스가 없어 리비전A를 고수해야 하는 LG텔레콤이 3G 시대로 귀결되는 시장흐름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LG텔레콤이 3G시장공략 포인트로 잡은 CDMA 리비전A 방식이 과연 차세대시장으로 일컫는 4G시장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다.
3G 이동통신 기술인 WCDMA는 GSM(유럽이동통신방식)에서 기인한다. 유럽은 100% GSM을 사용하고 한국도 GSM계통인 WCDMA를 채택하고 있다. 홍콩과 남미지역도 모두 GSM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오는 2011년 이후 상용화될 4G 기술은 유럽 주도로 개발한 GSM 계열 LTE Advanced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3G를 앞세워 LTE가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경우 LG텔레콤은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관련 LG텔레콤 고위 임원은 "4G 사업권 획득을 위한 주파수 재분배에 참여를 할 것"이라며 "주파수 재분배를 받아 경쟁사와 공동선상에서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무적인 측면과 고객가치중심의 경영 등 4G 시장에 대한 체력을 비축하는 상황"이라며 "경쟁력있는 대응 방안등을 강구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