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물가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등, 정부의 시중유동성 관리 계획 발표에 따라 심리가 또 다시 붕괴된 채 마무리됐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5.97%, 5년만기(8-1호)국채수익률은 0.11%포인트 상승한 6.07%에 마감됐다. 5년물을 기준으로는 연중 최고치이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장중 1600선초반까지 위협을 받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50원을 뚫고 올라가는 등 시장의 불안 상황이 이어졌다.
국제유가 역시 서부텍사스산중질유를 기준으로 전일대비 97센트 오른 140.97달러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143달러까지 치솟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이 유가와 환율 불안 상황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에는 물가 불안 심리가 더욱 심화됐다.
더욱이 오후 들어 정부가 시중유동성을 관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불안 심리는 더 크게 번졌다.
2일 금융위원회 전광우 위원장은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 합동브리핑에서 "최근 통화증가율(M2)증가속도가 GDP성장률을 웃돌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은행의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맞물리면서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장중 3000계약을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들도 매수세를 주저했다. 다만 은행권은 2900계약을 순매수해 다소나마 시장의 약세를 제한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 실개입나서는 데다 유동성 관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이와 관련된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50원을 뚫고 올라간 뒤 정부의 구두개입과 달러매도 개입 등으로 전일대비 11.5원 하락한 1035.5원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1623.60포인트로 전일대비 42.86포인트에 마감됐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원화, 주식, 채권 모두 가치가 떨어지는 트리플약세 상황에서 선뜻 매수하겠다고 나서는 세력이 없다"면서 "정부도 전방위로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어 한국은행도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밖에 없지 않냐는 우려감으로 시장이 더 밀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유가로 촉발된 상황이 트리플 약세를 주도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국내주식, 채권 모두 팔고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환율 상승은 유가급등과 맞물려 당장의 물가에 더욱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