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지난 주말 급등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채권시장도 깊은 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19%포인트 상승한 5.67%, 5년만기(8-1호)국채수익률은 0.20%포인트 상승한 5.80%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52틱 하락한 106.10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사는 9일 오후 4시 30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유가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국내적으로도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여 1030원을 넘어선 것도 시장의 매수 마인드를 멈추게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8원 상승한 1032.3원에 마감됐다.
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채권시장은 오는 목요일에 있을 금통위의 코멘트가 매파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위축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역시 문제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할 만큼 물가 상승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식 속에서 기관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중 2000계약을 넘게 순매도했고 증권도 순매도 행렬에 가담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다른 기관들의 손절매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오늘 하루 262계약, 증권사는 3152계약을 순매도했고 은행과 기타가 1739계약 1178계약을 순매수했다.
오전에는 이런 물가상승 분위기를 반영, 통안채 입찰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국고채 5년물 입찰도 PD들을 중심으로 무난히 이뤄졌지만 장의 강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통안증권 2년물 2조5000억원 입찰에 응찰액이 8400억원에 불과했고 낙찰액은 8300억원, 낙찰 금리는 5.68%였다. 국고채 5년물 입찰 1조5700억원은 5.68%에 낙찰됐다.
시장의 이런 약세 흐름은 금통위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지만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언급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오늘의 금리 급등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 밀린 것은 다소 과하다"이라면서 "정부의 고유가 대책이라던지 환율, 금리 스탠스도 기존과 다를 게 없어 금통위 전까지 약세를 지속하겠지만 오늘처럼 급한 조정을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면서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부담이 여전히 높지만 금리를 올리기에는 부작용이 크며 경기가 하향 곡선을 보이는 것과 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은 계속 한은이 주시했던 만큼 이를 벗어나는 코멘트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관계자는 "이제는 통화정책 뿐만 아니라 재정정책에 대한 걱정을 할 시대가 온 것 같다"면서 "정부가 고유가 시대에 민생을 위해 푼 재정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결국은 세수증가예상분까지 갖다 쓰겠다는 건데 결국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이라고 보고 한시적일 수도 있어 오히려 불확실성만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은 너무 급격한 조정이 있었던 것 만큼 시장이 소폭 되돌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되지만 않는다면 금리가 더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